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관련해 비판을 제기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랙록은 SEC가 가상자산 현물 ETF를 선물 ETF와 다르게 취급할 정당한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SEC가 현물 ETF 승인을 연기해 온 데 대해 ”투자회사법이 증권법보다 투자자 보호에 적합하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낮다“고 비판했다.
SEC는 가상자산 현물 ETF에 대한 리스크·유동성 평가 등에 대해 투자회사법(Investment Company Act 1940) 적용을 선호해 왔다. 2021년에는 이에 부합하는 선물 ETF를 승인했다. 반면 증권법(Securities Act 1933)을 기반으로 하는 현물 ETF는 시장 조작이 가능하고 관련 규제는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해 왔다. 블랙록 등 여러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 현물 ETF를 신청했지만 SEC는 이들 중 한 건도 승인하지 않은 상태다.
블랙록은 ”투자회사법 또한 ETF 및 운용사에 대한 일부 제한만 두고 있고 ETH 선물이나 현물 ETF의 가격이 결정되는 선·현물 시장 자체에 대해서는 따로 제한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와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사는 투자회사법에 따른 ETH 선물 ETF든 증권법에 따른 현물 ETF든 똑같이 ETH 기반 상장지수상품(ETP)라는 점에서 동일하다는 주장이다.
블랙록은 이밖에 SEC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가상자산 선물 시장에 대한 규제 및 감독 공유를 지지하는 데 대해 ”CME 감독은 현물 ETP에 영향을 미치는 기초 자산을 활용한 금융 범죄를 잡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EC가 이미 CME와 연계된 가상자산 선물 ETF를 승인했기 때문에 더 이상 현물 ETF 신청을 거부할 정당한 이유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가상자산·ETF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BTC) 현물 ETF가 조만간 승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임스 세이파트와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내년 1월 10일 이전 승인될 확률이 90%“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