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는 제84주년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을 맞아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거부로 투옥돼 옥중 순국한 최인규 선생 등 총 67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15일 밝혔다. 순국선열의 날은 일제강점기 국권 회복에 헌신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자는 취지로 제정된 날이다.
보훈부는 오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순국선열의 날 중앙기념식을 거행한다. 올해 순국선열의 날을 계기로 보훈부는 건국훈장 애족장 11명, 건국포장 13명, 대통령 표창 48명 등 67명을 포상 대상자로 새로 선정했다. 포상자 중 생존 애국지사는 없으며 여성은 7명이다. 포상은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 기념식장에서 유족에게 전수된다.
건국훈장 애족장이 수여되는 최인규 선생은 1940년 강원 삼척 천곡교회 권사로 재직 중 조선총독부의 신사참배 강요 등 황국신민화 정책에 반대하다 체포돼 옥중 순국했다. 보훈부가 신사참배 거부로 투옥돼 옥중 순국한 이들에 대한 포상 기준을 최근 새로 마련한 이후 최 선생이 이 기준에 따라 처음으로 서훈을 받게 됐다.
애족장이 수여되는 양일석 선생은 전남 목포 영흥학교에 다니던 1921년 11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군비 축소 관련 국제회의인 '워싱턴 회의'가 열리자 한인의 독립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만세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
건국포장을 받는 민병구 선생은 부산 동래공립고등보통학교 재학 중 조선총독부의 민족 차별적 교육에 반대하는 동맹휴교에 참여하다 무기정학을 받았다. 1939년 일본 야마구치 고등학교 재학 중에는 비밀결사 '여우회' 활동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포상된 1949년부터 이번 순국선열의 날까지 총 1만 7915명이 독립유공자로 포상됐다. 건국훈장 1 1721명, 건국포장 1519명, 대통령표창 4675명이며 이중 여성은 66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