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제33회 분쉬의학상 본상에 서울대병원 임석아 교수

맞춤 치료전략으로 20년만에 유방암 환자 생존기간 연장 입증

‘젊은의학자상’에 연세의대 이호규·삼성서울병원 박세훈 조교수

제33회 분쉬의학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된 임석아 서울의대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제33회 분쉬의학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된 임석아 서울의대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제33회 분쉬의학상 본상 수상자로 임석아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임 교수는 유방암 분야에서 실험실 연구와 글로벌 임상시험을 연계해 새로운 표적치료제를 개발하고 치료전략을 개선하기 위한 다학제 연구를 진행해 왔다. 폐경 전 전이성 유방암으로 진단된 환자 대상의 글로벌 임상연구를 주도해 난소 기능 억제제와 아로마타아제 억제제에 CDK4/6 억제제 계열 표적치료제를 추가하면 전체 생존기간을 효과적으로 연장시킬 수 있음을 입증했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호르몬 수용체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이 부작용 부담이 큰 세포독성 항암제 없이도 장기 생존 가능하다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유방암 표준치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유도하고 치료 성적을 개선하는 데 공헌했다고 평가 받는다. 해당 연구는 세계적인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발표된 것은 물론, 주요 글로벌 가이드라인의 근거 자료로 인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 양성 유방암과 위암의 새로운 표적치료제 개발을 위한 실험실 연구와 글로벌 임상시험, DNA 손상 복구기전에 관여하는 표적치료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의 항암효과를 세포주 및 동물실험을 통해 연구함으로써 글로벌 임상시험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국내 중개 연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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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분쉬의학상 젊은의학자상은 기초 부문에서 이호규 연세의대 예방의학 조교수가, 임상 부문에서 박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조교수가 선정됐다. 이 교수는 한국과 일본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한 연구를 통해 암 생존자의 혈압 관리 수준에 따라 심부전 발생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동아시아의 다국적 의료빅데이터를 통해 암 생존자의 적극적인 혈압 관리 중요성을 최초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 교수는 이미지 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바이오마커가 면역관문억제제의 치료 반응 및 예후를 성공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기존에 많은 시간과 병리과 전문의의 노동력을 필요로 했던 종양침윤림프구 측정을 이미지 인식 AI 기술로 보다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 실제 임상에서의 적용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공동으로 제정 및 시상하는 분쉬의학상은 조선 고종의 주치의이자 국내 최초 독일인 의사인 '리하르트 분쉬(Richard Wunsch)' 박사의 이름에서 유래된 상이다. 한국 의학계의 학술 발전을 도모하고 의학 분야에서 한국과 독일의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1990년 제정됐다. 20년 넘게 의료 또는 연구에 종사했고 국내 의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는 의학자에게는 ‘분쉬의학상 본상’이, 학술적인 가치와 공헌도가 인정되는 우수논문을 발표한 40세 이하의 의학자에게는 ‘젊은의학자상’이 수여된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후 6시, 서울대학교병원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정지태 대한의학회장은 "훌륭한 연구 업적을 통해 국내 의료보건 환경의 발전과 환자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한 분쉬의학상 수상자 세 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국내 훌륭한 의과학자들을 발굴하고 성과를 조명하며 국내 의과학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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