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조용병 前신한금융 회장…"고통분담 위한 상생 고민"





조용병(사진)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금융권 최대 유관단체인 전국은행연합회장 단독 후보로 선정됐다.

조 전 회장은 16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고금리·고물가로 고객들의 어려움이 누적된 만큼 고통 분담을 위한 상생과 소통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권을 향한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을 고려해 소비자와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조 전 회장은 이어 “리더십이 있는 각 은행장들이 믿음을 준 만큼 함께 깊게 고민하고 소통하겠다”고 했다.



조 전 회장은 이달 27일 은행연합회 사원총회를 거쳐 제15대 은행연합회장으로 공식 확정되면 12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3년 임기로 2026년까지다.

관련기사



조 전 회장은 2017년 김태영 전 회장에 이어 6년만에 순수 민간 출신 은행연합회장이 된다. ‘관피아’ 논란에서 한 걸음 벗어나면서도 은행장들이 원하던 ‘관과의 원활한 소통’도 함께 기대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아왔다. 주요 은행장들로 구성된 은행연합회 이사회가 이날 회의에서 조 전 회장 단수 추천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배경이다. 김광수 현 은행연합회 회장은 “조 후보자는 금융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은행산업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이번 은행연합회장 선정은 어느 때보다 민간 출신 후보자들이 많아 주목을 받았다. 은행연합회 이사회가 1차 회장추천위원회를 열고 발표한 1차 후보군(롱리스트)에는 조 전 회장을 비롯해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 전·현직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등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다만 윤 회장이 후보를 고사하면서 5명만 후보에 올랐다.

조 전 회장은 1957년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은행에서 인사부장, 기획부장, 뉴욕지점장을 거쳐 임원 승진 후에는 글로벌 사업, 경영지원, 리테일 영업추진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2013년 1월부터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맡았고, 2015년 신한은행장을 거쳐 2017년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이후 한 차례 연임하며 올 3월까지 조직을 이끌다가 3연임을 목전에 두고 용퇴했다. 당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리더로서 개인적으로 매우 존경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동희 기자·신한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