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물 관련 기업 집적단지인 대구 달성군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글로벌 경기악화에도 수출액이 상승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유망 물기술의 해외진출을 위한 해외현지 성능평가 지원사업을 통해 대규모 수주 등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하는 강소물기업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16일 한국환경공단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16개 입주기업의 매출액은 1조 21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글로벌 경기악화에도 불구하고 수출액은 750억 원으로 27% 늘었고, 종사자수 역시 3793명으로 같은 기간 22% 증가했다. 이는 환경부의 물산업통계조사에 나타난 국내 전체 물기업의 매출액‧수출액 증가 폭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것이라고 사업단은 설명했다.
입주기업 가운데 매출액 100억 원을 돌파한 기업은 모두 36개사로 전년보다 6개사 증가했고, 이들 기업의 총 매출액은 9567억 원에 이른다. 클러스터 내 스타트업 육성 성과도 돋보인다. 창업한 지 7년 미만인 창업초기 기업의 매출액이 2020년 7억 원에서 지난해 38억 원으로 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아쿠아웍스의 지난해 매출이 12억 원까지 급성장한 것이 대표적인 스타트업 육성 사례다. 이 기업은 사업단의 지원에 힘입은 연구개발을 통해 신기술 인증을 취득한 것은 물론 집적단지 내에 약 43억 원을 투자한 제조공장도 올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물 기업의 가파른 성장 뒤에는 국제공인시험기관 지위를 획득한 물산업클러스터의 밀착지원이 결정적인 배경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단은 클러스터 내에 200억 원 규모의 시험·분석 장비를 구축하고 다양한 시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역학 및 화학시험 등 3개 분야 417개 항목에 대한 한국인정기구(KOLAS) 인증을 받아 기업성장의 든든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해외 현지 성능평가 등의 물기술 사업화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물산업을 선도하는 강소물기업이 속속 배출되고 있다. 실제로 니브스코리아, 아이에스테크놀로지, 청호정밀 등 4개사는 사업단의 지원을 통해 개발된 디지털 물기술을 통해 57억 원의 사업 수주를 달성했다. 해외현지 성능평가 지원사업을 통해 에이알케이와 CJK는 베트남과 헝가리 물시장 진출에 각각 성공했다. 부강테크는 미국 밀워키하수처리장 일차침전지 개조사업을 통해 고속여과기술을 실증 중이며 기술검증에 성공할 경우 500억 원 규모의 사업수주가 예상된다.
사업단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지원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삼성ENG 등 대기업에 클러스터 입주기업을 밴더로 등록, 베트남 현지 프로젝트에 공동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여러 국제물산업박람회에 입주기업과 함께 물클러스터 공동관을 구성해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뉴미디어를 통한 우수 물기업 제품 홍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석훈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장은 “클러스터를 운영한지 올해로 5년째 접어들면서 물기업을 위한 연구개발 지원사업이 기업 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물기업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