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민들도 내년부터 서울시가 시행하는 무제한 교통패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서울도시철도 9호선과 인천국제공항철도의 직결 운행 사업도 속도를 낸다. 이 경우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9호선 노선을 따라 강남을 지나 중앙보훈병원까지 약 80㎞를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은 17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인천 교통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후동행카드 참여 및 도시 철도 현안 등 수도권 교통 정책에 대한 협력 체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서울시가 내년 1월부터 선보이는 ‘기후동행카드’에 인천시도 참여한다. 시범 사업 기간(1~5월) 중 버스와 지하철부터 시행하고 이후에 광역버스도 도입할 방침이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 5000원 교통카드 하나로 서울시내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공공 자전거 따릉이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서울에서 탈 때와 달리 인천이나 경기도에서 탑승 시 적용이 안 돼 ‘반쪽 무제한’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반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The 경기패스’를 내세우고 있어 경기 도민은 혜택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서울시와 인천시는 서울도시철도 9호선과 인천국제공항철도의 직결 운행 사업도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부터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잇는 구간으로 운영비와 사업비 등 비용 분담에 대한 이견으로 24년간 답보 상태다. 양측은 9호선 직결 운영비는 서울시가 전액 부담하고, 서울시가 부담해야 할 시설비의 절반을 인천시가 분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9호선 급행열차 혼잡도 8% 감소, 서울 강남권과 인천공항 이동 시 환승 없이 이동 등 인천과 서울 시민의 철도 이용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 시장은 “이번 기후동행카드의 서울~인천 구간 운영 확대를 시작으로 그간 답보했던 철도 현안까지 신속하게 해결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서울과 인천을 아우르는 수도권 교통 발전의 새로운 혁신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