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086520)그룹 산하의 에코프로머티(450080)리얼즈가 코스피 입성 후 3거래일 연속 폭등세를 나타냈다. 다만 올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 갑작스런 급락 사태에 대비해 ‘묻지마 투자’에 대한 경계감도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날 29.88%(2만 22000원) 오른 9만 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시가총액은 6조 5839억 원으로 코스피 종목 중 54위다. 공모가(3만 6200원) 기준 시가총액(2조 5604억 원)보다 157.1% 늘었다.
주가 급등은 국내 유일 전구체 대량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게 반영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도 14일 주주서한에서 “단기적으로 시장의 성장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인 시장의 방향성은 흔들림이 없다고 본다”며 “(매출 비중 기준) 2025년 30%, 2027년 50%의 외부판매 계획을 제시한 바 있는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기존 제시된 외부 판매 비중(목표)보다 상향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당초 증권업계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데다 기관 투자가들 다수가 배정 물량 의무 보유 확약을 걸지 않아 상장 후 매도 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하지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17일 상장 첫 날부터 공모가 대비 5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걱정을 잠재웠다.
다만 성급한 추격 매수는 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올 3분기 매출 2400억 원, 영업손실 6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에 비하면 적자로 바뀌었다. 유진투자증권(001200)은 최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올 해 매출을 9834억 원, 영업이익을 231억 원으로 예상했는데,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86억 원임을 고려하면 추정치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주가 급등이 일정 부분 수급 쏠림 현상에 기대고 있어 에코프로그룹주들이 이전에 겪었던 주가 급락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7월 153만 9000원까지 치솟았지만 두 달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꺾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