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일부터 3박 4일간의 영국 국빈 방문 기간 중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함께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를 채택해 양국 관계를 기존의 ‘포괄적·창조적 동반자 관계’에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관련 기사 5면
21일(현지 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양국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다우닝가 합의 문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문서의 명칭은 영국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가 있는 거리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직접 구상해 영국 측에 제안해 성사됐다. 윤 대통령은 22일 영국 총리 관저에서 수낵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이날 “이번 윤 대통령 국빈 방문의 주요 초점은 무역과 투자가 될 것”이라며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위한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FTA를 통해 양국 무역이 30억 파운드(약 4조 8500억 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은 영국의 청정에너지, 인프라 구축 사업 등에 210억 파운드(약 33조 9000억 원)가량을 투자할 것이라고 영국 정부는 설명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에 따르면 해당 투자는 우리 금융기관이 런던 금융시장에 참여하는 형식의 간접투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 수석은 이번 윤 대통령 국빈 방문을 계기로 원전·방산·과학기술 협력 등 전방위에 걸쳐 31건의 계약·양해각서(MOU)도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안보·방산 관련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조항은 물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공동 입장도 합의문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합동훈련을 확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해양 공동 순찰을 추진하는 등 국방·안보 협력도 증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