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개 식용 금지’ 입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대한육견협회가 “국민의 먹을 권리를 빼앗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개 식용 금지를 결사반대하고 나섰다.
주영봉 대한육견협회 식주권·생존권 위원장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미쳤다. 미쳐도 완전히 미쳤다”며 “며칠 전 보신탕집을 가 물어보니까 ‘완전히 미쳤구먼’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고 밝혔다.
주 위원은 “개권을 위해 인권을 짓밟고 국민의 먹을 권리를 빼앗았다”며 “여당 의원들은 권력에 줄서기를 하고 국민 먹거리 총책임자인 농림부 장관마저도 권력의 개가 된 것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주 위원장은 정부가 △식용견 사육 농가 1150여개 △도축업체 33개 △유통업체 219개 △식당 1600여개로 집계한 것에 대해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보상을 미끼로 통계 조사를 했는데 협회 회원들 농가의 30%도 실태조사에 응하지 않았다”며 “1150개 농가라는 통계는 잘못됐다.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건 3500여개”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다른 업종으로 바꾸는 것을 지원한다는 계획에 대해 그는 “지원을 해준다는데 보면 지원이 전혀 없다. 철거 비용 지원, 전업할 시에 저리 융자 지원 등은 실제적인 지원이라고 할 수 없고 보상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소, 염소의 경우 폐업을 하면 보상했고 5년 동안 폐업 후 복귀할 수 있는 조건이지만 우리는 영구 폐업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8월부터 한 100여 차례의 농림부 장관부터 해서 국장, 실장, 과장 면담 요청을 100여 차례의 전화 통화를 했는데 단 한 번도 응한 적이 없다”고 정부의 불통을 지적한 뒤 “지금 식용견 사육 농가들이 어느정도로 반발하느냐면 우리가 사육하는 개 200만마리를 용산과 농림부 장관 집 앞에 풀자고 논의하고 있을 정도이다”고 말했다.
반면 동물단체들은 당정이 발표한 법제화 방안에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날 주 위원장과 함께 방송에 출연한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정말 이런 날이 온다며 너무 감격이 컸다”고 운을 뗐다.
조 대표는 “오긴 오겠지만 제 임기 내에 이런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뜻깊다”며 “생각보다 빠른 건 결코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었는데 이런 날이 오니까 더 감회가 새롭다”고 개 식용 금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앞서 동물권행동 카라는 “연간 100만 마리, 현재도 연간 30만 마리가 식용으로 불법 도살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로드맵은 숱한 동물 학대와 불법으로 점철된 기형적 개 식용 산업에 대한 공식 제동으로 대한민국 정부의 개 식용 종식 선포와 이행을 반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