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 지주사인 삼양홀딩스(000070)가 4년 반만에 복귀한 공모채 시장에서 모집액의 5배 넘는 수요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양홀딩스(AA-)는 이날 10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52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 만기는 400억 원 모집에 1400억 원, 3년물은 600억 원 모집에 3800억 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삼양홀딩스는 희망 금리 범위로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는데 2년물은 -5bp, 3년물은 - 7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삼양홀딩스는 오는 29일 최대 20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조달 자금은 스페셜티케미컬(고부가특수화학) 사업을 운영하는 미국 소재 법인을 인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삼양홀딩스의 공모채 발행은 2019년 5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기관투자가들의 연말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을 앞뒀지만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회사채 수요예측이 흥행했다는 평가다. 지난 1일 4.838%였던 삼양홀딩스 3년물 민평금리도 전 거래일 4.36%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