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창업 2년만에 충전기 9000대 운영…M&A·해외진출로 퀀텀점프" [VC가 찜한 스타트업]

■강인철 플러그링크 대표 인터뷰

아파트·오피스 중심 인프라 확대

단일요금제·간편한 앱 성장비결

시장재편에 외형 성장 더욱 박차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들이 뛰어든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고속 성장한 스타트업이 있다. 주인공은 플러그링크. 이 회사는 설립 2년 만에 전국에 충전기를 9000대 이상 운영하며 국내 6위(완속 충전기 기준) 충전 기업으로 도약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인수합병(M&A)과 해외 진출을 추진해 외형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강인철 플러그링크 대표는 22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공동주택이나 아파트, 오피스 빌딩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했다”며 “신속한 설치와 철저한 사후관리 등 운영 역량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금융권에서 인프라 관련 업무를 주로 맡아오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2021년 7월 플러그링크를 창업했다. 500곳에 육박하는 국내 전기차 충전 사업자들 가운데 창업 2년 만에 상위권에 진입한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다. 강 대표는 “단일 요금제, 간편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전기차주의 불편함을 덜어준 것이 빠른 성장의 비결”이라며 “어떠한 환경에서도 편리하게 충전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정보기술(IT) 기술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화재감지 기능과 화재 보상보험을 종합적으로 담은 솔루션인 ‘화재안심플랜’은 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강 대표는 “국내 충전기 시장에서 제조 역량보다는 IT 기반의 서비스 역량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단지 충전기를 설치하고 판매하는 것보다 이용자에게 좋은 충전 경험을 제공하는 데 서비스의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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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철 플러그링크 대표가 사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호재기자강인철 플러그링크 대표가 사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플러그링크의 또 다른 전략은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장에 주력했다는 점이다. 전기차 충전기 설치 의무 규정이 강화됨에 따라 대형 빌딩에 놓인 충전기를 대신 관리해달라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상업용 건물을 소유한 대기업이나 중견·중소기업 중 직접 충전 사업을 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곳들이 상당히 많다”며 “올해 서버 관제부터 충전기 운영·유지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는 데 고객사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앞으로 인수합병(M&A)과 해외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전기차 충전 사업자 2~3곳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상·하위 업체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만큼 외형 성장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고 전했다. GS그룹과 롯데그룹이 각각 차지비, 중앙제어 등 전기차 충전 전문 업체를 인수하는 등 업계 내 지각변동이 활발해지고 있어 플러그링크 또한 경쟁 업체와 통합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강 대표는 이어 “일본과 같은 선진국의 도심 지역에 위치한 집합 건물에서 플러그링크의 충전 솔루션이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며 “내년부터 해외 진출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러그링크는 306억 원의 누적 투자금을 받았으며 별도의 전문 투자팀을 꾸려 연말 완료를 목표로 추가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강 대표는 “이번에 자금을 모집할 때 해외 투자자가 참여할 경우 해외 진출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S일렉트릭, 삼성증권, 하나벤처스, KDB인프라자산운용 등이 기존 투자자들이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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