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7개의 서울시 관광특구 중에 한강과 연결된 곳은 없습니다. 고터·세빛 관광특구는 외국인들이 찾고 싶어하는 한강을 포함한다는 차별점이 있습니다.”
23일 서울시 서초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고속버스터미널부터 반포한강공원 일원까지 약 0.84㎢ 규모로 조성할 고터·세빛 관광특구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초구는 지난달 관광특구 지정 신청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규제 특례와 금융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전 구청장은 “쇼핑·관광 위주로 조성된 기존 관광특구와는 달리 이 일대에서는 반포한강공원의 쾌적한 자연을 누리는 ‘도심 관광과 수변생태·레저거점으로 융복합 체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꽃도매상가·센트럴시티·신세계백화점·JW메리어트호텔 등 관광인프라가 풍부해 쇼핑·여행·외식·문화·휴식까지 원스톱으로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 구청장은 "최근 반포 원베일리쪽에 한강으로 가는 지상과 지하1층 보행로(360m)를 조성했고, 한쪽 벽에는 서울의 24시간을 담은 벽화를 만들었다"면서 이동편의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내년에는 이동하는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하도록 벽화 주변에서 마임을 비롯한 다양한 버스킹 공연을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전 구청장은 “2028년 외국인 관광객수 120만 명 달성이라는 목표도 세웠다”면서 “교통거점(고속버스·지하철), 복합생활거점(쇼핑·숙박·먹거리), 생태레저(반포한강공원) 등 3대 거점을 연계한 글로벌 관광 플랫폼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초구는 우면산·예술의전당을 시작점으로 한강까지 반포대로를 중심으로 △악기거리 △음악·축제거리 △사법정의허브 △책문화거리 △관광·쇼핑거리 등 5개의 테마로 ‘문화벨트’를 조성하고 있다. 전 구청장은 “문화벨트는 내년에 구체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잠수교가 보행교로 전환하게 되면 문화벨트와 세빛섬·반포대교·잠수교 등이 하나로 어우러져 낭만을 품고 동행하는 라인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서초역 인근 옛 정보사 부지에 공연장(가칭 서리풀 사운드)과 박물관(보이는수장고) 등 문화복합시설도 조성해 문화벨트와 연계하겠다”고 덧붙였다.
전 구청장은 서초구만의 특화사업인 서초코인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초코인을 활성화시키려고 조례 개정을 거쳐 지난 7월부터 이용대상과 적용범위를 확대했다”며 “현재 참여자가 2000명이 넘었는데 내년에 3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초코인이란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가상자산으로 구청장이 발행하는 일종의 ‘착한 포인트’이다. 서초구민이면 누구나 탄소제로샵 물품재사용 및 투명페트병 수거참여 같은 탄소중립 활동을 하거나 자치회관·노인종합복지관 자원봉사, 재능기부(전문직 은퇴자·경력 단절자)시 서초코인을 받을 수 있다. 전 구청장은 “세탁소에 옷걸이 10개를 모아가면 세탁소와 기증자 모두 1코인을 받는다”면서 “커피숍 트레이, 냉동아이스팩 같은 것을 탄소제로숍에 가져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용자와 가게 주인 모두 ‘윈윈’하는 셈이다.
적립한 코인은 주민자치회관(18개) 수강료 결제, 노인종합복지관(3개) 식당 이용료 결제, 탄소제로샵에서 판매 물품 구입시 사용한다. 사회복지공동 모금회에 기부할 수도 있다. 전 구청장은 “정육점, 커피숍, 세탁소에서 편의점까지, 또 구 공영주차장에서도 쓸 수 있도록 계속 사용처를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 도시 박람회인 ‘2023 SCEWC’에서 서초코인을 알렸는데 50여개 국가에서 문의가 왔다”며 “QR코드를 찍어 체험하도록 했더니 호응도가 높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와 함께 서초구는 양재동 일대에 AI미래융합혁신지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용역을 진행 중이며, 내년에 중소벤처기업부에 지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전 구청장은 “삼성전자, LG전자, KT 연구개발(R&D) 연구소도 있고 AI스타트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중소기업이 포진해 있는 융합지구 클러스터”라며 “특구로 지정돼 세제 감면과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게 되면 여러 스타트업과 청년들이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