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에 가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 한국 음식인 불고기와 김치 같은 것도 맛보고 싶어요.”
24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장하오카이 베이징캉성라이유한공사 대표는 한국 여행길에 오르기 전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여러 차례 한국을 다녀갔지만 이번에는 550명의 직원들과 함께 한국 관광을 떠나는 일정이라 더 설레는 표정이었다. 즐거워하는 모습은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직원들은 장 대표와 함께 셀카를 찍으며 여행 시작 전 기쁨을 함께 나눴고 장 대표는 웃는 얼굴로 일일이 직원들의 촬영에 응했다.
세탁 용품, 클렌징, 건강기능식품 등 소비재 상품을 취급하는 캉성라이는 이날 550명의 직원들이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 여행에 나섰다. 서우두공항에서 2편의 비행기로 350명, 다싱공항에서 200명 등이 같은 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들은 모두 회사로부터 포상 휴가를 받은 직원들이다. 이른바 인센티브 관광으로 이날 한국에 도착해 25일에는 용인 한국민속촌과 에버랜드, 26일에는 청와대·경복궁 등을 관광하고 27일 귀국하는 일정이다. 한국의 주요 관광 명소를 찾아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최근 중국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한식을 즐길 예정이다.
포상 휴가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장 대표는 “원래 2020년 초 한국에 가기로 정했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못 가게 됐다가 올해 8월 한국 단체관광이 허용되면서 2020년 세운 계획을 이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번 한국 방문에서 한국으로의 제품 수출 등 사업적인 부문도 함께 검토하고 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8시쯤부터 단체복을 입고 공항에 도착한 직원들은 저마다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며 한국 여행의 기대감에 부풀었다. 한 여성 직원은 “현빈의 팬인데 한국의 멋진 오빠들을 직접 보러 가게 돼 너무 기쁘다”며 “드라마에서만 보던 한국 방문이 너무 설레고 기쁘다”고 했다. 다른 남성 직원은 “한국 드라마와 가수 등 연예인을 통해 한국에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됐다”며 “한국에 가면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재미있게 놀다 오겠다”고 밝혔다.
이날 캉성라이의 550명 단체관광은 올해 8월 10일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한 후 최대 규모다. 중국은 2017년 3월 이후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을 중단시켰다. 이후 6년 5개월 만에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의 한국행이 재개됐지만 한국행 관광객 수는 이전만큼 빠르게 회복되지는 않고 있다.
여행·면세 업계는 중국의 인센티브 관광을 유치하기 위해 최근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는 중이다. 인센티브 관광은 기업회의·국제회의·전시 등 마이스(MICE) 산업 중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가진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이 직원들에게 포상으로 항공·숙박 등의 비용을 모두 지불하고 개인은 쇼핑 등에 추가 비용을 지불해 다른 여행보다 부가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