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불닭 챌린지로 웃은 삼양, 내년엔 예능 프로 띄운다

'오너 3세' 전병우 본격 경영행보

삼양애니 예능·쇼츠 콘텐츠 강화

공중파·광고 등 다분야 PD 영입


삼양식품(003230) 오너 3세 전병우 대표가 이끄는 삼양애니가 콘텐츠 사업을 강화한다. ‘불닭 챌린지’ 콘텐츠와 자체 IP인 ‘크레이지 타이거’ 관련 상품으로 큰 성공을 거둔 회사는 이번에는 예능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이를 위해 최근 김학준 전 스튜디오룰루랄라 책임프로듀서(CP)를 비롯해 다양한 출신의 프로듀서를 영입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애니는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유튜브·틱톡을 비롯한 소셜 미디어에서 브이로그·토크쇼·쇼츠 등 다양한 예능 콘텐츠를 선보인다. 삼양애니 관계자는 “K푸드와 K스파이시 등을 주제로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을 폭넓게 구상하고 있다“며 “현재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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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애니는 콘텐츠 강화를 위해 이달 15일 김학준 전 CP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영입한 데 이어 ‘맛있는 녀석들’ ‘세계는 지금’ ‘투니버스 드라마’ ‘이니스프리 영상콘텐츠’ ‘현대차 TV 광고’ 등의 작품을 만든 PD들을 영입했다.

삼양애니가 예능 장르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양애니는 종전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기반으로 IP 사업을 펼쳐왔다. 삼양애니가 콘텐츠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데는 전 대표가 그간의 IP 사업에서 거둔 성과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양애니가 지난해 불닭 캐릭터 ‘호치’를 활용해 선보인 뮤지컬 애니메이션 콘텐츠 ‘평범하게, 위대하게’와 ‘불타오르게, 위대하게’는 유튜브에서 조회 수 1000만 회를 넘기며 불닭 팬덤을 생성하는 데 일조했다.

김학준 CD의 영입에도 전 대표의 의지가 강력하게 작용했을 거라는 얘기가 나온다. 콘텐츠 업계의 ‘귀한 몸’을 식품 업계로 불러들이는 것은 전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전 대표가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를 내세운 만큼 김 CD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해볼 수 있도록 배려해줬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삼양애니 관계자는 “전 대표가 국내를 넘어서 글로벌 소비자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지향점도 잘 맞아떨어졌을 것”이라며 “추후 오리지널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제작할 계획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점도 (김 CD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애니는 불닭볶음면이 소셜 미디어에서 ‘스파이시 챌린지’로 크게 해외에서 크게 주목받은 만큼, 글로벌 ‘젠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세대는 SNS에서 국가를 넘나드는 콘텐츠들을 활발하게 소비·재생산하며 바이럴 마케팅과 트렌드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양애니는 콘텐츠 인기가 상품 소비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이달 삼양라면 리뉴얼을 맞아 기획한 ‘삼양라면 초고압 세척기’ 응모 이벤트에는 1만 3000건이 넘는 사연 응모가 모이며 화제가 됐다. 삼양애니는 이와 함께 자체 IP인 ‘크레이지 타이거’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불닭 브랜드의 온라인 유통망도 확대해오고 있다.


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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