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을 기점으로 편의점이 핵심 유통 채널 중 하나로 자리를 굳힌 가운데 브랜드별 점포 수는 물론 개별 점포의 평균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 증가에 더해 특화 점포 구축, PB(자체브랜드) 상품 확대 등의 전략이 유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지난해 가맹사업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GS리테일(007070)이 운영 중인 GS25는 가맹점이 총 1만6637개로 직전해(1만5402개) 대비 8% 늘었다. 가맹점 1곳 당 매출은 6억3973만원으로 전년(6억2053만원)보다 3% 증가했다. CU는 지난해 가맹점 수 1만6615개로 직전해(1만5855개) 대비 5% 늘었고, 점포 당 매출 역시 5억9400만원에서 6억2180만원으로 5%가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가맹점 수는 1만2553개로 전년(1만900개) 대비 15% 늘었고, 점포 당 매출은 4억8904만원으로 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점은 점포당 매출 증가세다. 전체 점포 수가 늘수록 인근 점포와의 경쟁으로 매출이 줄어들기 쉽지만 오히려 전체 점포 수 증가에도 점포당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의 배경으로는 편의점별로 PB 상품과 즉석식품을 늘리고, 주류 등 특정 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점포를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GS25는 PB 베이커리 브레디크 덕에 베이커리 매출이 전년 대비 19% 늘었다. GS25는 지난 2021년 SPC삼립과 협업해 자체 브랜드 브레디크를 론칭했으며, 생크림도넛, 솔티밀크, 슈크림 생크림빵 등 100여 종의 베이커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CU 역시 지난해 유통업계 최고 히트 상품으로 평가받은 ‘연세우유 크림빵’과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를 각각 4500만개, 500만개가 판매했다. 또 CU는 업계 최초로 주류 전담 조직을 신설해 PB 하이볼 출시는 물론 주류 특화 편의점을 늘럈다. 지난해 30여 개로 시작한 주류 특화 점포는 이달 말 기준 62개까지 확대됐다.
세븐일레븐은 프리미엄 편의점 플랫폼인 ‘푸드드림’ 점포 1300곳을 통해 차별화된 먹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즉석식품, 차별화 음료, 신선·간편식(HMR), 와인스페셜, 생필품 등 5대 핵심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다양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인 결과 일반 점포 대비 매출이 5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푸드드림 점포는 일반 점포 대비 2배 수준의 규모로 저마진 상품인 담배 비중이 낮고, 푸드, 음료, 비식품 등 일반 상품 매출 비중이 높다"며 “앞으로도 적극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편의점의 점포 당 매출이 증가하며 본사 매출 역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GS25의 올 3분기 편의점 사업 매출액은 2조2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늘었고, 영업이익은 780억원으로 4.0% 증가했다. BGF리테일(282330)은 2조2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지만, 설비 투자의 일회성 비용 때문에 영업이익은 870억원으로 4.9% 줄었다. 세븐일레븐도 미니스톱 인수에 따른 통합관리(PMI) 비용이 발생하며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조 5101억원과 5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22.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