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네 살배기 미국인 소녀가 하마스로부터 석방됐음을 확인하고, 인질 추가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4살 소녀 애비게일이 오늘 가자에서 풀려난 13명의 인질 가운데 한 명"이라며 "그녀는 현재 안전하게 이스라엘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가 돌아 올 수 있어 감사하다”며 “내가 그곳에 있다면 그녀를 안아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미국인 인질들의 석방도 기대하며, 추가적인 미국인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우리는 인질 전원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비게일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담보로 한 인질 협상을 통해 처음으로 풀려난 미국인이다.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 공습 당시 애비게일 부모는 하마스에 살해당했으며, 이웃으로 도망쳤던 애비게일은 포로로 붙잡혔다. 하마스는 이날 애비게일 이단을 포함한 17명의 인질을 석방하기로 했고, 이스라엘군이 현재까지 인질 13명을 인계 받은 상태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안보보좌관은 애비게일이 석방되기 전 “미국 시민 9명과 영주권자 1명이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 있다"면서 “이들 중 세명은 여성과 어린이”라고 밝혔다. 애비게일 외에 다른 미국 인질들이 모두 생존해있는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질 추가 석방을 위해 휴전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하루에 인질 10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추가 휴전 연장에 합의했으며, 이번이 끝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나는 인질이 석방되는 한 휴전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나흘간 휴전과 함께 이스라엘인 인질 5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하마스는 휴전 첫날인 24일 이스라엘 인질 13명과 외국인 11명을 풀어줬고, 이틀째인 25일엔 이스라엘인 13명과 외국인 4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도 지난 이틀간 휴전 합의대로 자국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78명을 풀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