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나흘간의 일시 휴전을 이틀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미국 CNN방송 등 외신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오전 7시로 정해졌던 일시 휴전 종료 시간은 30일 오전 7시로 조정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수석고문인 마크 레게프는 CNN에 하마스가 추가 휴전 동안 하루에 10명의 이스라엘 측 인질을 풀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하마스 측이 “이전과 같은 조건으로 휴전을 연장한다”고 밝힌 만큼 이스라엘도 하루에 약 3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4일 휴전 개시 당시 양측은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약 1대3 비율로 인질과 수감자를 맞교환하고 하마스가 인질 10명을 추가 석방하면 휴전을 1일씩 늘리기로 약속했다.
실제로 양측은 지난 나흘간 이스라엘 측 인질 69명(이스라엘인 50명, 외국인 19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맞바꿨다. 그럼에도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는 아직 173명의 인질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간 전화 통화를 필두로 미국·카타르가 휴전 연장에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미국은 블링컨 장관을 이번 주 후반 이스라엘과 서안지구에 파견해 휴전 장기화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달 7일 개전 이후 세 번째 방문에서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 내 모든 인질 석방, 전후 가자지구 통치 구상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마스가 아닌 다른 무장단체들이 40~50명의 인질을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석방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