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경제 전망이 중국의 경제 활동 안정화에 달렸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진단이 나왔다.
트리스턴 헤닉 IMF 아시아·태평양국 이코노미스트는 29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IMF가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2024년 세계 경제 전망: 당겨 쓴 여력, 압박 받는 성장’ 콘퍼런스에서 “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 4.6%, 2024년 4.2%를 기록해 하향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결국 아시아 지역의 전망은 중국의 경제 활동 안정화 및 주요국들의 수출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함께 발표를 맡은 크리스 레들 IMF 아태국 이코노미스트 역시 “지난 수십 년 간의 중국 고성장 추세가 점차 약화하고 구조 변화가 발생함에 따라 인근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에 대한 부정적 영향 또한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프렌드쇼어링과 리쇼어링 같은 디리스킹이 중국 경제의 도전 요인이 될 것이며 여타 아시아 국가들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KIEP 연구진 역시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데에 동의했다. 윤상하 KIEP 국제거시팀장은 “2024년 세계 경제가 2023년(3.0%)보다 낮은 2.8%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같은 세계 경제 성장세 약화의 배경으로 고부채·고금리, 지정학적 충돌과 함께 ‘중국 경제의 중장기 저성장 경로 진입’을 꼽았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로 우리나라 경제 역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안성배 KIE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성장을 이끈 여러 요인 중 중국 효과가 매우 컸다”며 “중국의 성장 둔화가 한국 경제에 미칠 충격이 작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 가능성을 우리 경제의 대내외 구조 개혁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