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중생 타깃 삼아 "성폭행하고 퇴학하자"…단톡방 속 무서운 대화들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들이 여학생 한 명을 성추행한 것도 모자라 성폭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YTN 보도화면 캡처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들이 여학생 한 명을 성추행한 것도 모자라 성폭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YTN 보도화면 캡처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들이 한 학생을 단체로 괴롭히다가 이를 제지하는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남학생들은 단체 대화방에서 이 여학생을 성폭행하자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0일 YTN에 따르면 중학생인 A양은 친한 친구가 같은 학년 남학생들에게 폭행당하자 이를 막고 ‘누가 그랬냐’며 따져 물었다. 이후 남학생들은 A양을 괴롭히기로 작심했다.

A양이 쓴 ‘학생 자기변론서’에는 ‘한 남학생이 A양의 왼쪽 옆구리와 가슴을 손바닥으로 쓸면서 만졌다’, ‘엉덩이 쪽에 지갑이 있다며 손을 넣어 만졌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성관계를 하자”고 하거나 오른쪽 팔 안쪽을 꼬집고 만지기도 했다고 한다.



A양의 어머니는 “(딸이) 몸으로 막아서 욕하고 못 때리게 하고 그랬는데 그게 나댄다고 그래서 타깃이 저희 아이로 온 것이다”라고 매체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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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곧바로 이런 상황을 학교 측에 알리고 A양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지만, 상황은 수습되지 않았다.

남학생들은 단체 대화방에서 A양을 성폭행하자는 취지로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이들은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하겠다’, ‘문제가 되면 홈스쿨링을 하겠다’는 등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의 뒤늦은 대응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학교는 피해 사실을 인지한 지 무려 닷새가 지나서야 문제의 발언을 한 남학생에게 제재를 가했다. 그나마도 ‘일주일간 등교 정지’였다. 학교 측은 “최초 피해 사실을 접수했을 당시에는 즉시 분리 조치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다시 등교한 A양이 대화에 동조했던 다른 남학생들과 마주쳐야 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이미 등교 정지된 남학생 외에 대화에 동조한 학생 3명에 대해서도 다음 날 등교 정치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학교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기초 사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에 넘겨 수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김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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