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1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임시 휴전이 추가 연장 없이 만료된 가운데 “하마스가 휴전 조건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재개했다. 휴전을 오랜 기간 유지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7일 만에 종료되면서 가자지구가 다시 전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전투를 재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 종료를 알리며 “하마스가 오늘까지 납치된 여성을 모두 석방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로 가자지구 내 하마스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으며 가자지구 내무부는 남부 칸유니스와 북부 가자시티 북서쪽 등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휴전 종료를 전후해 이스라엘 공격에 다시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양측은 이날 오전 7시 임시 휴전 시한의 만료를 앞두고 연장 합의를 발표하지 않았고 이스라엘군은 휴전 종료 30분 만에 공습 사실을 발표했다. AP통신은 “현재 남아 있는 인질 중 여성과 어린이가 거의 없는 탓에 추가적 휴전 연장 협상이 어려웠다”고 짚었다.
미국은 이스라엘로부터 사전에 군사작전 재개 시점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BBC방송은 중동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에 전쟁 재개 전 인도주의적 민간인 보호 계획과 대규모 민간인 이동 보장, 병원·발전소·수도 등 인프라의 보존 등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24일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을 교환하는 조건으로 나흘간의 휴전을 맺은 바 있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이틀, 하루씩 휴전을 연장했다. 이 기간 이스라엘 인질 8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240명이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