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솔비, 악플에 맞선 최초의 인물"…'사이버불링' 다룬 美 다큐 출연

사진=솔비 인스타그램 캡처사진=솔비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겸 화가 솔비(본명 권지안)가 미국 국제방송국 VOA(Voice of America) 산하 유튜브 채널 'VOA 52'의 다큐멘터리 '페인팅 스루 페인'(Painting Through Pain)에 출연해 악성 댓글에 따른 고통과 이를 이겨낸 과정을 전했다.



5일 소속사 엠에이피크루에 따르면 이 다큐멘터리는 이란 출신 영화감독 코메일 소헤일리가 제작한 작품으로 솔비가 고통을 작품으로 승화한 과정과 사이버불링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는 점을 눈여겨보고 러브콜을 보냈다.

VOA 52 다큐 '페인팅 스루 페인' 캡처VOA 52 다큐 '페인팅 스루 페인' 캡처



해당 작품에서는 솔비가 사이버불링에 어떻게 대응하고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지에 대해 그려졌다. 솔비는 다큐멘터리 인터뷰에서 악성 댓글의 고통을 이겨낸 과정을 비교적 차분하게 풀어냈다. 또 미술 작업을 하거나, 팬과 소통하며 사이버불링에 대해 토론하는 등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며 온라인 세계의 정화를 도모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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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대해 소헤일리 감독은 "솔비는 악성 댓글의 초기 피해자에 머물지 않고 (악성 댓글이라는) 세계적인 문제에 맞서 선 최초의 인물 중 하나"라며 "사이버불링은 모니터 뒤에서 이뤄지는 폭력인 만큼 시각화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비는 예술을 통해 색채로 그 고뇌를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이 문제에 깊이를 부여했다"며 "덕분에 사람들이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첫 만남에서부터 사명감을 갖고 작업하는 솔비의 헌신적인 모습에 감명받았다"고 덧붙였다.

솔비가 출연한 다큐멘터리는 유튜브 채널 'VOA 52'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VOA는 미국 최대의 국제방송국으로 언론의 자유가 없거나 제한적인 지역을 포함한 매주 2억7800만 명의 시청자들을 위해 47개 언어로 라디오와 TV, 웹, 모바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솔비는 가수와 화가로서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솔비는 오는 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서울 성북구 갤러리 반디트라소에서 열리는 송년 젊은 작가전에 작품도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솔비와 같이 악성 댓글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사이버 명예훼손 및 모욕범죄 신고 건수는 2만9258건이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2017년 1만3348건과 비교해 5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값이다. 신고가 늘면서 검거 건수도 같은 기간 9756건에서 1만8242건으로 급증했다.

또한 악성 댓글로 인해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변호사 선임비와 의료비 등 사회·경제적 비용이 국내에서만 연간 최대 35조 원으로 추산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연세대 바른ICT연구소는 지난해 악성 댓글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불안과 우울로 인한 행복상실 기회비용(28조9335억 원), 스트레스로 인한 능력저하 기회비용(1조4095억~2조8189억 원), 변호사 선임 및 손해배상 비용(1433억~3조5229억 원), 병원 진료와 치료비용(330억~550억 원) 등이 포함된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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