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매도 금지 효과와 테마주 장세가 겹치면서 포스코그룹주에 대한 ‘빚투(빚 내서 투자)’ 규모가 한 달 만에 1200억 원 증가하며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003670)의 5일 기준 신용 융자잔액은 지난달 6일보다 576억 원 늘어난 3607억 원을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의 신용 융자잔액도 같은 기간 333억 원 증가해 5417억 원에 달했다. 이들 양 사는 코스피에서 최근 한 달간 신용 융자잔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 1·2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의 신용 융자잔액도 한 달 만에 184억 원이 늘며 825억 원까지 불었다. 포스코스틸리온(058430)과 포스코DX(022100)의 신용 융자잔액도 12억 원, 175억 원씩 증가해 전날까지 각각 171억 원, 448억 원을 기록했다. 포스코그룹주의 전체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이에 따라 5일 1조 468억 원에 달했다. 신용거래 융자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으로 빚투로 불린다.
포스코그룹주에 대한 빚투 규모가 급증한 것은 지난달 6일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2차전지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다 최근 증시에서 주도주가 실종돼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개인 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홀딩스는 8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각각 55.1%, 35.9% 급락하다가 지난달 6일부터 전날까지는 20.07%, 5.14% 올랐다.
키움증권은 “포스코홀딩스는 내년 중국 철강 업황 회복에 힘입어 철강 사업 부문의 실적과 기업가치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