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재무구조 개선 및 신사업 확장을 위해 공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CJ CGV(079160)가 3년 만의 공모 회사채 수요 예측에 성공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001040) CGV는 이날 2년 만기 20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 예측을 진행해 국내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들로부터 총 10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KDB산업은행이 인수단으로 참여해 1000억 원을 인수하기로 한 덕분에 최종적으로는 모든 물량을 소화한 셈이다. 조달 금리는 희망 금리 범위 연 7~7.2%의 최상단인 7.2%, 발행일은 오는 15일이다.
업계에서는 CJ CGV가 높은 금리와 월이표채(달 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 방식을 채택한 게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전 거래일 신용등급 ‘A-’급의 CJ CGV 2년물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는 6.323%다. 2020년 12월 2000억 원어치 수요예측 당시 1990억 원의 미매각을 기록했던 참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민평금리 대비 최대 90bp(1bp=0.01%) 가까이 올려 제시한 금리가 리테일 창구의 투자 매력을 높였다는 것이다.
CJ CGV의 단기적인 자금 유동성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앞서 9월 CJ CGV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유상증자 방식으로 4153억 원을 조달했다. 당초 조달 금액으로 약 5700억 원을 계획했으나 주가 급락으로 신주 발행가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모회사 CJ가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현물출자 방식으로 4444억 원 규모 CJ CGV 신주를 인수하려던 계획도 법원 제동에 연기돼 대규모 자금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CJ CGV는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1500억 원 규모 채무를 상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영화 산업이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점을 근거로 CJ CGV의 영업 활동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CJ CGV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076억 원, 영업이익 305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억 원, 228억 원 늘었다. 문아영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절대적인 (재무 건전성)지표 수준은 여전히 열위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에 따른 외부적 사업 제약요인이 해소된 가운데, 관람수요 회복 등에 기반해 영업실적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