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이 기상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더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첫눈 관측 시기는 평년보다 빨라져 기온 변동이 매우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상청이 공개한 '2023년 가을철(9~11월)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철(9~11월) 평균 기온은 15.1도로 1973년 이후 역대 3위에 올랐다. 평년기온(14.1±0.3도)보다는 1.0도 높았다.
특히 9월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1도 높은 22.6도로 역대 최고치였다평년 여름철(6~8월) 평균기온(23.7도)과 비교하면 약 1도 낮은 수준이다. 사실상 ‘초가을’이 아니라 '여름의 연장'이었던 셈이다. 이는 올해 9월 초 한반도 동서 방향으로 고기압이 넓게 발달한 가운데 강한 햇볕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중순부터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서풍이 불어 고온 현상이 이어졌다.
지난달에는 기온이 급변했다. 11월 기온변동폭(1~30일 일평균기온의 표준편차)은 5.9도로 최대폭을 기록한 1979년(6.1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초반에는 따뜻한 남서풍 유입으로 기온이 크게 올랐지만 중순부터 찬 공기가 계속 들어오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진 여파로 해석된다.
지난달 중순에는 17~18일에는 북쪽 찬 기압골과 중국 내륙에서 확장하는 대륙 고기압 사이에서 만들어진 눈구름이 유입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이른 첫눈이 관측되기도 했다. 평년 대비 주요 지점 첫눈 일자는 ▲서울 11월17일(3일 빠름) ▲인천 11월17일(6일 빠름) ▲대전 11월17일(3일 빠름) ▲광주 11월17일(12일 빠름) ▲부산 11월18일(35일 빠름) 등이다. 차가운 대륙 고기압이 확장한 올해 10월 21일과 11월 8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첫서리가 내리기도 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초가을 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하고 늦가을에는 기온 변동이 매우 커 기후 변화를 실감한 가을철이었다"며 "기상청은 엘니뇨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올 겨울철에도 기온 변동, 폭설 등의 이상기후에 관해 유용한 정보를 시의적절하게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