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증인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트럭 교통사고를 당한 일과 관련 여권 안팎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연관성을 의심하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도 이에 가세했다.
6일 정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유 전 본부장이 탄 차량이 카고트럭과 부딪혔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렇게 사람 입을 틀어막는구나. 나도 ○○○의 녹취를 깠다가는 죽이려고 하는 거 아닌지"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의 교통사고가 단순 사고가 아니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8시30분께 경기 의왕시 부곡동 봉담과천도시고속화도로 봉담 방향 월암IC 부근에서 유 전 본부장이 탄 SM5 승용차와 8.5t 화물차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편도 3차선 도로의 3차로를 주행하던 유 전 본부장 차량이 2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사고를 당한 유 전 본부장은 두통과 허리 통증을 호소해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진료를 받았다. 현재 유 전 본부장은 경상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뉴스를 본 국민은 '이거 아수라(영화) 속편 아니야' 이런 식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무슨 음모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민심이 그렇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근에 의문사들이 많기에 계속해 의문의 눈초리로 이걸 국민이 쳐다볼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또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유동규가 죽음의 문턱을 넘을 뻔했다. 유동규가 김용 재판에서 무죄를 받고 난 후다. 이게 진짜 우연일까"라며 "뉴스 듣는 순간, '이재명의 데스노트' 7번째? 정말 무섭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2016년 성남시장 시절 "과거 저는 권력 행사는 좀 잔인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발언한 것도 소환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정치평론가 유재일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이 입원한 병실 사진을 공개하면서 "절대로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더 강하고 단단해져서 돌아오겠다"며 "책임감을 갖고 살면서 사실을 사실로 말하는 제 의무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이 대표 수사와 관련해 사망한 이는 총 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