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中 우회진출 겨냥했나…멕시코에 외투심사 역량강화 지원

'니어쇼어링' 영향 멕 FDI 급증

관련 실무그룹 설립 협약 체결

"제재 회피 中에 대응" 해석도

재닛 옐런(왼쪽) 미국 재무장관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재닛 옐런(왼쪽) 미국 재무장관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이 ‘니어쇼어링(인접국 간 공급망 형성)’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히는 멕시코의 외국인 투자 심사 역량 강화를 돕기로 했다. 중국이 멕시코를 이용해 제재를 회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미국이 대응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멕시코 순방 마지막 날인 이날 로헬리오 라미레스 데라 오 멕시코 재무장관과 외국인 투자 심사를 위한 실무그룹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미국은 자국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와 유사한 기관을 멕시코가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CFIUS는 미국 재무부 산하 심사 기구로, 외국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 및 미국 내 투자를 검토한다.

실무그룹 설립은 미국이 주도하는 니어쇼어링의 영향으로 멕시코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최근 크게 늘어난 것이 계기가 됐다. 미국이 북미 3국(미국·멕시코·캐나다) 중심의 공급망을 강화하면서 멕시코는 지난해 360억 달러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했다. 이는 2022년 대비 40% 증가한 금액이다. 동시에 중국 자본이 미국의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미국과 시장을 공유하면서도 감시는 느슨한 멕시코에 투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몇 년간 CFIUS의 조사가 강화되면서 중국의 대미 투자가 급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옐런 장관은 이번 협약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일각의 해석에 “중국에만 초점을 맞춘 게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옐런 장관은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없는 한 중국이 멕시코나 미국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김태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