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수사는 정치적 기획 수사"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북콘서트를 앞두고 전북도의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은 다른) 공직 선거에 비해 비난 가능성이 작고 자율성이 보장된 정당 내부의 선거인 데다 2년 전의 일"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전날 검찰 소환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정권의 검찰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헌법이 부여한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며 "억울한 점은 판사 앞에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특히 공공수사부도 아닌 특수부가 수사를 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특수부 검사는 후퇴가 없고, 별건 수사를 해서라도 유죄를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를 살포했단 의혹으로 전날 검찰에 소환됐다. 검찰은 조사를 위해 2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지만, 13시간에 걸친 조사 내내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는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가 검찰이 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해 돌아갔지만, 정작 소환 조사가 시작되자 진술을 거부해 논란이 됐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비협조적 태도 및 증거인멸 우려 등을 고려해 추가 소환 없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전망이다.
송 전 대표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의 비례대표 배분 방식을 병립형으로 회귀시키는 것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반윤석열 세력이 얼마나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반윤석열 세력이 모두 모이는 전면적 플랫폼 당을 만드는 게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잼버리 핑계(실패 책임을)를 전북에 떠넘기며 새만금 예산을 대폭 삭감해놓고서는 부산에서는 내년 총선 민심을 잡기 위해 재벌 총수들을 동원해 떡볶이 먹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며 "무능의 극치"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