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에 사는 주부 이 모(35) 씨는 최근 아들의 생일을 위해 생딸기 케이크를 사러 동네 빵집에 갔다가 일반 케이크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 씨는 “딸기 값이 너무 올라 생딸기 케이크를 만들지 못한다는 하소연을 가게에서 들었다”며 “아무리 안 오른 게 없다지만 제철 과일까지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작된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연말로 갈수록 소비 위축이 만성화하는 양상이다. 정부가 라면·빵 등 가공식품 가격 잡기에 나섰지만 농수산물 가격이 고공 행진을 하면서 소매시장 판매자와 소비자를 모두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10일 가락동시장 농수산물 시세에 따르면 딸기(2㎏, 특품)의 경우 8일 전년 대비 36.6% 오른 5만 8169원에 거래됐다. 식량작물인 쌀·고구마는 물론 감귤·배추·버섯·김·굴·갈치 등의 가격도 1년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밥상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가격을 통제하는 것은 효과가 크지 않은 만큼 규제를 완화하고 세 부담을 덜어줘 기업들이 가격을 안 올려도 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며 “농수축산물은 추가적인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규제를 풀고 해외 식품이 들어올 수 있도록 관세 대책도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