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불수능'에 수험생 40% "재수 각오"…역대급 ‘N수생’ 쏟아지나

종로학원, 수험생 2025명 대상 설문조사

정시 상향 지원 답변 38.7%

"킬러 배제·의대 정원 확대 재수 유리" 답변 비율도 47.7%

일부 입시학원 재수생 등록 전년比 40%↑

교육당국 입시철 맞아 학원 단속

내년 2월16일까지 불법 입시 상담 등 특별 점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8일 대구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능 성적표 확인을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8일 대구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능 성적표 확인을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수험생 10명 중 4명은 재수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난도 문항(킬러문항)’ 배제 방침에도 수능 만점자가 한 명밖에 나오지 않는 ‘불수능’ 여파로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은 데다 의대 정원 확대 가능성까지 커진 영항으로 풀이된다. 이미 일부 대형 재수 학원의 경우 등록 학생 수가 전년 대비 40% 가까이 늘어나는 등 내년에 역대 최대 규모의 ‘N수생’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11일 종로학원이 수능 성적통지표가 나온 이달 8일과 9일 수험생 20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40.4%가 정시모집 지원 과정에서 대입 재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답했다.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어려운 이른바 불수능으로 인해 수능 성적 결과에 실망한 수험생들이 일찌감치 재수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이 수험생을 대상으로 재수 의향을 물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정시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이 수치만으로 내년 수능 N수생 규모을 예측할 순 없다.



다만 설문조사 결과를 꼼꼼히 살펴보면 수험생들의 재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는 답변들이 확인된다. 우선 정시 지원 과정에서 상향지원을 하겠다고 답한 수험생 비율이 38.7%나 됐다. 특히 킬러문항 배제 기조 유지, 의대 정원 확대가 재수에 유리할 것이라고 답한 수험생 비율도 47.7%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이미 재수를 결심하고 학원 등록을 마친 수험생 수도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났다. 일부 대형 입시학원의 경우 전년 대비 학원에 등록을 마친 원생 수가 40% 이상 늘었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내년 수능 N수생 비율이 1997학년도 수능(32.5%)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올해(31.7%)보다 높아질 수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재수생 규모는 수능의 난이도만으로 예측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번 시험에서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수험생들이 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내달 정시 모집을 앞두고 이달 14~16일 사흘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국 128개 대학이 참가하는 '2024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개최한다. 교육 당국은 입시철을 맞아 학원 단속에 나선다.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과 함께 이달 12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불법 입시 상담·교습비 초과 징수에 대해 특별 점검에 나선다.

일부 사교육업체가 온라인으로 고액 입시 상담을 제공하면서도 학원법상 학원으로 등록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하고, 관련 업체 2곳을 고발·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교육부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및 입시 비리 신고센터'를 통해 불법 입시 상담, 교습비 초과 징수에 대한 제보 역시 내년 2월 16일까지 계속해서 접수할 계획이다.

박성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