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될 듯 될 듯 안되네…" 국내 1호 카지노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좌초 위기

외국인전용 카지노 사전심사제도 국내 1호 선정

4차례 사업기간 연장 불구 공정률 25%

영종도 미단시티 전경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영종도 미단시티 전경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이 4차례나 사업기간을 연장하고도 사업 중단 위기에 내몰렸다.



12일 인천도시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미단시티 카지노사업은 2018년에서 2021년 3월까지 1차, 2022년 3월까지 2차, 2023년 3월까지 3차, 2024년 3월까지 4차 연장됐다. 그리고 5차 사업기간 연장 신청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법령상 중국 푸리그룹의 한국법인인 RFKR은 사업기간 만료 90일 전인 이달 16일까지 사업기간 연장을 신청해야 한다.

관련기사



문제는 이번에는 사업기간 연장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문체부가 지난해 3월 사업기간 연장 조건으로 3개월 이내 공사 재개를 내걸었지만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RFKR는 사업기간 연장 신청조차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내년 4월에는 사업기간 재연장이 어려워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RFKR가 뾰족한 자금조달 방안이 없다 보니 문체부만 바라보고 있는 모양새다.

RFKR 측은 현재 문체부 의견을 검토해 연장신청서 제출 여부를 정한다는 입장이다. 사업변수는 RFKR에서 문체부에 요청한 국내 자금 조달을 승인하느냐다. 문체부는 그동안 총 사업비 중 5억 달러를 초과하는 금액을 국내에서 조달한다는 RFKR의 계획을 두 번이나 불승인했다. 현재까지 투입된 RFKR의 미단시티 카지노 건설 사업비가 약 2억 달러에 불과하다는 게 문체부의 불승인 이유다. 문체부 관계자는 “외국인전용 카지노업 허가를 받은 사업자가 허가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사업을 취소할 수 있으며 향후 관계 기관들과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외국인전용 카지노 사전심사제도에서 리포&시저스 컨소시엄(LOCZ)은 청구 점수 미달로 부적합 통보를 받았고, 이후 LOCZ의 40% 지분을 보유한 중국계 리포그룹이 2016년 철수했다. 새로운 중국 자본 푸리그룹이 들어와 RFKR이 사업 계획을 변경했지만,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으면서 2020년 2월부터 사업은 중단된 상태다. 미단시티 카지노는 2017년 27층짜리 건축물 2동을 착공, 현재 자금난 등으로 공정률 25%에서 멈춰 섰다.

미단시티는 인천 중구 운북동 1283번지 일원(271만3186㎡)에 복합 레저단지 조성을 목적으로 2003년 경제자유구역 지정 고시됐다. 2024년 6월 29일까지 총 3단계로 건설되는 이곳은 1단계 사업인 미단시티 내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이 핵심이다. 이 사업은 3만8365㎡ 규모 용지에 카지노, 특급호텔, 컨벤션시설, 공동주택, 오피스텔 등을 짓는 사업으로 2017년 9월 착공했다. 사업비 총 7억3000만 달러를 투입하는 카지노 개발사업은 미단시티의 장밋빛 청사진으로 그려졌다. 인천연구원에 따르면 미단시티 카지노 사업은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생산유발효과만 총18조4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직접 고용되는 연평균 예상 인원은 2만8000여 명이다.


인천=안재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