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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난’에 부친 나서자…한국앤컴퍼니 주가 또 급등[시그널]

13일 주가 2.86% 상승 공개매수가 지속상회

MBK, 공개매수가 상향결정 15일이 데드라인

공개매수 실패 땐 주가 1만 원 대로 폭락 가능성





조양래(사진)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이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과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직접 개입할 수 있다고 밝힌 뒤 주가가 재차 상승 마감했다. MBK 측의 부인에도 공개매수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기한이 남아 있다는 점이 매수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전날 대비 2.86% 오른 2만 16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조 명예회장이 차남 조현범 현 한국앤컴퍼니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겠다고 밝힌 것이 원인이다. 한국앤컴퍼니 고위 관계자는 전날 “조 명예회장은 조 고문과 연합한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인수 가격을 올릴 경우 직접 관여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아직 살아 있다는 점이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MBK는 24일까지 공개매수 청약을 마치고 27일 대금을 결제한 뒤 주주명부 폐쇄일인 29일 해당 지분을 입고 받을 계획이다. 내년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한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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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공개매수자는 신고서를 정정하더라도 주주들의 남은 청약기간을 최소 10일간 보장해야 한다. 이를 고려하면 MBK가 공개매수가를 올리기 위해 정정신고서를 공시할 마지막 날이 15일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MBK의 한 관계자는 “(공개매수가를 올릴지) 현 상황에서는 언급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IB 업계에서는 MBK의 이번 공개매수 성공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상대 측인 조 회장이 지분 42.89%를 보유해 격차가 큰 데다 주가도 좀처럼 2만 원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MBK와 손잡은 조 고문 측의 지분율은 29.54%에 불과하다.

하지만 MBK의 공개매수가 실패하면 주가가 다시 1만 원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고 이번 사태 후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공개매수 막판이 되면 이런 점들을 고려해 주가가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조 명예회장이 어떤 식으로 개입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실제 대응에 나서면 대항 공개매수가 더 낫지 않겠냐는 쪽이 우세하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식 유통량을 고려하면 굵직한 지분을 사들여야 하는 조 명예회장 입장에서 장내 매수는 쉽지 않은 선택”이라며 “장내 매수하면 주가가 급히 오르게 돼 시세조종에 민감한 당국도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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