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를 향한 길목에서 펼쳐진 ‘한일 간판’ 자존심 대결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MVP) 수상자 함정우(29)가 한발 앞서나갔다.
함정우는 15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다이스밸리(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 최종전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켈리 크래프트(미국), 로버트 디아즈(멕시코) 등과 공동 10위에 자리한 함정우는 공동 선두(5언더파)인 해리슨 엔디컷(호주), 타노 고야(아르헨티나)를 3타 차로 추격했다.
2012년 이후 11년 만에 부활한 퀄리파잉 스쿨에서 5위(공동 순위 포함) 안에 들면 2024시즌 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한다. 6위부터 40위까지는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에 나갈 수 있다. 올 시즌 KPGA 투어 대상 수상자 자격으로 이번 퀄리파잉 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을 얻은 함정우는 첫날부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바늘구멍 통과와 같은 꿈의 무대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함정우는 11번(파3)과 16번 홀(파5) 버디로 전반에만 2타를 줄였다. 후반 1번(파5)과 3번 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아 리더보드 상단에 오르기도 했으나 5번(파3)과 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올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 자격으로 출전한 나카지마 게이타(23·일본)는 같은 코스에서 1언더파를 쳐 공동 20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일본에서 3승을 거둔 나카지마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이번 대회는 나흘간 2개 코스를 번갈아 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소그래스CC(파70)에서 경기를 시작한 노승열은 버디를 3개 잡았지만 보기 4개로 공동 57위(1오버파)에 머물렀다. 노승열과 함께 PGA 투어에서 뛰다 최근 성적이 부진해 퀄리파잉으로 밀린 강성훈도 57위다.
한편 한국 선수가 퀄리파잉 스쿨을 통해 PGA 투어 직행의 꿈을 이룬 것은 2012년 김시우와 이동환이 마지막이다. 이동환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