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회는 15일 본회의를 열어 시가 제출한 3조 2289억 원 규모의 2024년도 예산안을 의결했다.
용인시의회 예결위는 전날 각 상임위에서 60건 174억원을 삭감했던 것을 계수조정을 통해 39건 88억 원을 깎는 수준으로 수정했다. 본회의에서 이를 반영한 새해 예산안을 의결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시의회 상임위에서 삭감된 예산들을 시 집행부와 시민의 노력으로 많이 살렸다"며 "심도 있는 심의를 해주신 시의회 예결위원들과 시 집행부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주신 윤원균 시의회 의장님, 이창식 국민의힘 대표님과 김진석 민주당 대표님, 그리고 삭감된 민생예산들이 복구돼야 할 필요성을 시의회 예결위에 잘 설명해 준 시 집행부 공직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번 예산안에 대해 "어르신과 장애인 복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신 대한노인회 용인지회 회원님들과 장애인단체 관계자들, 시의회에서 삭감된 교육·문화·체육 등의 예산을 살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셨던 각급 학교 교장선생님·교사·학부모님들과 문화·체육단체 관계자들께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방과후교실 지원 예산이나 저소득 어르신 생활편의 지원 예산 등 삭감됐던 민생예산들이 많이 살아나 다행"이라고 전했다.
다만 세부 내역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피력했다.
내년도 예산은 올해 본예산 대비 0.44%(142억원) 늘어난 것이다. 지방세 감소 등으로 인해 대다수 지방자치단체들이 긴축재정을 선언하고 허리띠를 졸라 매야하는 상황보다는 낫다고는 하지만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인 예산이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 시장은 "문화재단·청소년미래재단·축구센터 등 시 협력 기관들 예산이 원안대로 복구되지 못해서 아쉬우나 내년도에 예산을 집행하면서 필요한 것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6월경에 개최되는 전통의 대한민국연극제 등 시의 품격을 높이는 사업이나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 체험 센터와 같은 장애인·장애 학생을 위한 사업,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교육사업 등도 필요하면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서 사업 추진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의회 상임위의 잇단 제동에 청소년미래재단이나 용인문화재단, 용인시축구센터 등 3개 산하기관은 출연금이 대폭 삭감돼 사업 추진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용인시 관계자는 “인건비를 비롯한 경상경비의 비중이 높은 기관들인 만큼 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지원금이 줄면 기존사업이나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