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10리도 못 가 발병 날 그 길은 가지 말라”며 호소했다.
박 전 원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 길을 가 본 경험자 선배가 드리는 충언”이라며 신당 창당을 거듭 만류했다.
박 전 원장은 2016년 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의원이 만든 국민의당에 합류했다가 당내 노선 차이로 결국 2년 뒤 탈당한 바 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대표가 집으로라도 가서 설득해 신당 창당을 막아야 한다”며 “노무현의 길을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전남 해남에서 열린 ‘지금 DJ라면’ 출판기념회에서도 민주당의 단결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낙연 신당’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미쳤다. 미쳤어”라면서 “지금 민주당은 단합만이 최선”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원이(전남 목포), 이병훈(광주 동남을),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이 전화해 유튜브나 방송에 출연하게 되면 이낙연 신당에 절대 가지 않을 것임을 얘기해달라고 했다”며 단합해야 민주당을 살리고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김건희 여사 특검은 시작될 것이고 이준석 신당은 만들어질 것”이라며 “최근 한동훈 장관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 추진에 대한 국민의힘 의원들 반응을 볼 때도 대통령의 레임덕은 이미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설이 나오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 전 대표와의 동행 가능성을 일축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서울 건국대에서 열린 한 출판기념회에서 ‘이낙연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과거 업무를 같이 한 적도 있지만 이낙연 신당에 갈 일은 전혀 없을 것 같다”고 신당 합류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가 정치적 선택은 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민주당을 포함한 범진보 진영의 시대적 과제는 무능하고 무도한 윤석열 정권 심판인데 이 전 대표가 하는 경로는 (정권 심판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17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신당 열차는 계속 가는 것”이라며 신당 창당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