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민자가 피 오염시켜" 혐오 발언 쏟아내는 트럼프…바이든 측 "히틀러냐"

여론조사서는 바이든에 우위 지속





미국 공화당의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자들을 향해 “우리나라의 피를 오염시킨다”는 등 혐오성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조 바이든 대통령 캠프 측은 “히틀러를 연상시킨다”고 비판했으며 공화당 경쟁자들 사이에서도 “역겹다”는 반응이 나왔다.



NBC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수천명이 모인 뉴햄프셔주 선거 유세에서 “내가 보기엔 그들(이민자)의 진짜 숫자는 1,500만~1,600만 명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면서 “그 정도라면 우리가 할 일이 많아진다. 그들은 우리의 나라의 피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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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오염’은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가 ‘나의 투쟁’에서 인종간 결합을 비판하며 사용한 용어다. 히틀러는 당시 “과거의 위대한 문화들은 창조적인 인종이 피의 오염으로 사라졌기 때문에 멸망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캠프 측은 “트럼프는 히틀러를 앵무새처럼 따라하고 김정은을 찬양하고 블라디미르 푸틴의 말을 인용하며 자신의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쟁자들 사이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역겹다”면서 “그는 경제 문제와 전 세계 분쟁으로 스트레스와 긴장을 느끼고 있는 미국인들을 편 가르기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거듭되는 논란에도 불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대선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을 압도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미 대선을 결정지을 조지아·미시간·네바다·애리조나·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 등 주에서 양자 대결과 제3 후보 포함 다자대결에서 모두 바이든 대통령에게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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