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팬데믹 빗장 풀리자…상주 외국인 1년새 13만명 급증

◆통계청 '이민자 체류실태 조사'

상주 외국인 143만명…역대 최고치

취업자도 8만명 늘어…해외송금도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외국인 노동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외국인 노동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 상주하는 외국인이 최근 1년새 13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취업자도 8만 명 늘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국가 간 이동 제한이 완화된 영향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43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 9000명(9.9%) 증가했다. 외국인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최고치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133만 명)과 비교해도 10만 명 가까이 많다.



구체적으로 베트남(3만 2000명), 중국(5000명), 기타 아시아(9만 2000명) 등을 중심으로 상주 외국인이 늘었다. 체류 자격별로는 비전문취업(6만 명), 유학생(2만 5000명) 등을 중심으로 상주 외국인이 늘었다. 방문취업(-1만 명), 결혼이민(-3000명) 등은 줄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 과장은 “엔데믹으로 비전문취업과 유학생이 크게 늘었다”며 “정부가 비전문취업(E-9) 비자 쿼터를 확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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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귀화허가자 상주인구 및 상주인구 성별 비교. 사진 제공=통계청외국인·귀화허가자 상주인구 및 상주인구 성별 비교. 사진 제공=통계청


상주 외국인 취업자는 92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 명 증가했다. 국적별로 보면 베트남 출신 취업자는 1만 6000명 늘어난 반면 한국계 중국인 취업자는 5000명 줄었다. 외국인 고용률은 64.5%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외국인 비경제활동인구도 45만 5000명으로 3만 3000명 늘었다. 임 과장은 “(고용률 하락은) 경제활동 참여 비중이 낮은 유학생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외국인 임금근로자는 87만 3000명으로 전체 외국인 취업자의 94.5%를 차지했다. 외국인 임금근로자 50.6%(44만 2000명)는 월평균 임금이 200만~300만 원이었다. 월평균 임금이 300만 원 이상인 외국인 임금근로자는 전체의 35.8%(31만 3000명)였다. 또 외국인 임금근로자 10명 중 6명(62.6%)는 현 직장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외국인의 해외 송금액은 증가세다. 상주 외국인 10명 중 3명(29.3%)은 매년 2000만 원 이상의 금액을 해외로 송금했다. 비중만 놓고 보면 2년 전인 2021년 5월(22.4%)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1000만~1500만 원(18.3%), 500만~1000만(15.5%) 순이었다. 한국 외 국가에 거주하는 가족이나 친·인척에게 송금한 외국인 비중도 37.5%로 2021년(35.4%) 대비 2.1%포인트 올랐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귀화허가자는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5년 내 15세 이상 귀화허가자 중 국내 상주 인구는 올 5월 기준 5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00명 줄었다. 귀화 이전 국적은 베트남(2만 1000명), 한국계 중국(1만 7000명), 중국(6000명), 기타 아시아(7000명) 순이었다.


세종=이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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