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구내식당 음식서 '쥐 머리' 나오자…中 당국 '억 소리' 과태료 물렸다는데

중국 장시성의 한 전문대 구내식당 밥에서 쥐머리가 나왔다. 그럼에도 대학 측이 '오리 목'이라고 우기며 은폐 의혹에 휩싸였다. 웨이보·바이두 사진 캡처중국 장시성의 한 전문대 구내식당 밥에서 쥐머리가 나왔다. 그럼에도 대학 측이 '오리 목'이라고 우기며 은폐 의혹에 휩싸였다. 웨이보·바이두 사진 캡처




중국의 한 직업학교(전문대) 구내식당의 음식물에서 쥐 머리가 나온 뒤 이곳을 운영한 업체와 이 책임자들에게 13억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학교 측은 당초 “쥐머리가 아닌 오리 목으로 확인돼 식품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15일 상유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직업학교 구내식당 운영업체 '장시 중콰이 물자 조달 서비스 유한공사'와 운영 책임자 3명에 대해 총 706만 위안(약 13억원)의 과태료를 내라고 명령했다.

이 업체가 운영하는 장시성 난창의 장시공업직업기술학교 구내식당에서는 6월1일 주문한 음식에서 쥐머리가 나왔다.

음식을 주문한 학생이 관련 영상을 올리며 이를 폭로하자 학교 측과 행정 당국은 처음에는 "쥐머리가 아니라 오리목으로 확인됐으며 식품 안전상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 장시성의 한 전문대 구내식당 밥에서 쥐머리가 나왔다. 그럼에도 대학 측이 '오리 목'이라고 우기며 은폐 의혹에 휩싸였다. 웨이보·바이두 사진 캡처중국 장시성의 한 전문대 구내식당 밥에서 쥐머리가 나왔다. 그럼에도 대학 측이 '오리 목'이라고 우기며 은폐 의혹에 휩싸였다. 웨이보·바이두 사진 캡처



그러나 쥐머리가 명백한 영상 속 이물질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자 난징시 당국은 진상 조사에 나선 뒤 ‘쥐 머리가 맞다’고 인정해 이 업체의 사업 허가를 백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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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학교와 행정 당국이 소비자의 건강을 도외시한 채 사안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이후 시장감독관리 당국이 이 업체를 추가 조사한 결과 이물질 검출 사례가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8일 이 식당에서 판매한 패스트푸드의 야채에서 배추 애벌레가 나왔고 같은 달 13일에는 비빔면에서는 빈대가 검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시장감독관리 당국은 "여러 차례 이물질이 검출된 식품을 판매해 식품 위생과 안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했다"며 "식품 안전법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다달이 식품 위생 논란이 불거지며 ‘먹거리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달 초에는 유명 식품업체의 즉석 마라탕에서 박쥐 날갯죽지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와 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지난달 29일 동부 저장성에 있는 한 훠궈식당에서 식당 작업대에 놓인 소고기를 쥐가 뜯어먹고 있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퍼지며 파문이 일었다.


김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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