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6.4조 베팅한 하림…HMM 새 주인 된다

◆ 산은, 우선협상자로 선정

6.2조 제시한 동원그룹 제쳐

단숨에 재계순위 13위로 도약

영구채 전환유예 등 철회하기로







국적 선사인 HMM(011200)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에 팬오션(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낙점됐다.



KDB산업은행은 18일 “HMM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팬오션·JKL을 선정했다”며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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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 9879만 주(약 57.9%)다. 인수가는 6조 4000억 원 수준이다. 매각 최저 가격인 예정 가격(6조 350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예정 가격보다 낮게 쓴 동원그룹(6조 2000억 원 안팎)보다 가격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자금 조달과 해운업 운영 경험 등 정성 평가 점수도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논란이 됐던 매각 측 보유 영구채 전환 3년 유예 같은 핵심 조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림 측이 문제가 됐던 모든 추가 요구 사안을 스스로 철회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앞서 하림과 함께 본입찰에 참여했던 동원그룹은 영구채 전환 유예가 받아 들여질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림그룹이 HMM을 성공적으로 품게 되면 자산이 42조 8000억 원으로 불어난다. 재계 순위도 기존 27위에서 13위로 14계단이 뛰어오르게 된다.

다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최종 주식매매계약(SPA)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하림이 구두로 논란이 됐던 조항을 철회하겠다고는 했지만 실제로 얼마나 지켜질지는 두고봐야 한다”며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하나만 예상대로 되지 않아도 전체 그림이 흐트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영필 기자·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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