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매년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유망 산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 간 기술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트렌드를 찾아내고 지원하는 정부의 역할도 커졌다. KIAT는 이를 위해 유망 산업과 관련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활성화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정책적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내년 10대 유망 산업 선정과 관련해 기술·시장·산업·사회 등 동인 요인과 인재육성·기반구축·기업지원 등 지원 요인을 고려해 결정했다. KIAT 연구진은 1년에 걸쳐 유망 산업의 트렌드를 조사했다. 올 상반기에는 국내외 주요국 및 연구기관이 발표하는 산업 기술 동향, 미래 기술 전망, 육성 정책 등 글로벌 메가 트렌드를 샅샅이 조사했다.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분석 프레임에 따른 연구를 진행했다.
KIAT 연구진은 동인·지원요인을 평가하고 분과위원회·조정위원회 등 분야별 산업 기술 외부 전문가가 각 평가 결과를 검증해 신뢰도를 제고했다. 특히 ‘3대 리스크 영역’과 ‘7대 분야’의 유망 산업 선정을 위한 총괄위원회가 꾸려졌다.
3대 영역은 전 지구가 직면한 기후위기 등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영역’과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나타난 위기 대응을 위한 ‘사회 영역’, 초격차 기술 확보 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국제경제 질서 전환에 따른 ‘혁신 영역’ 등이다.
위원회에는 각 산업 분야를 대표하는 산학연 전문가를 포함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한국반도체산업협회·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등 다양한 기관의 전문가 80여 명이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메가 트렌드에 따른 산업 변화의 양상과 주요 미래 유망 기술을 분석해 협력 경쟁 시대의 산업 변화 요인이 되는 기반 기술 분야를 도출했다. 또 최근 5년간 국내외 특허 관련 키워드 분석을 통해 핵심 기술 40개를 추려냈다.
이들 핵심 기술을 산업의 관점으로 바라보기 위해 분야별로 기술·시장·산업·사회라는 4개의 동인 요인으로 분석해 유망 산업 1차 후보군을 30개로 다시 압축했다. 이어 각 산업의 기업 지원 필요성을 진단하기 위해 인재육성·기반구축·기업지원에 대한 내용을 조사·분석 후 유망 산업의 2차 후보군 15개를 골라냈다. 마지막으로 대국민 설문조사와 산업 기술 육성 정책의 우선순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총괄위원회의 최종 검토를 거쳐 10대 유망 산업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