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평가를 인용하며 “내년도 경상수지·성장·고용·물가 등 거시지표는 올해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가 300억 달러로 2년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제5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을 대상으로 산출한 종합 경제 점수에서 한국이 2위를 차지했다”며 “이는 그동안 우리 정부가 견지해 온 건전재정 기조 하 민간·시장 중심 경제 복원 노력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한다”고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는) 온 국민이 복합 위기 속에서 함께 고통을 감내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이코노미스트는 18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OECD 35개국의 근원물가지수·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고용증가율·주가수익률 등 5대 경제지표를 종합해 국가별로 순위를 매겼다. 해당 순위에서 한국은 그리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근원물가지수 3.2%, GDP성장률 1.6%, 주가수익률 7.2% 등을 기록했다. 그리스에 비해 GDP 성장률은 높지 않지만 물가 관리 측면에서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일본은 물가가 오르지 못하게 잘 막았다”며 “한국의 경우 선제적인 금리 인상 덕분에 이런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달 초 다녀온 네덜란드 국빈 방문 결과를 국민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분야에서만 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한-네덜란드 사이의 반도체 동맹이 구축됐다”며 “동맹이라는 것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전략적 목표와 핵심 기술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는 단계를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제조 과정의 핵심인 ‘노광 장비’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한 네덜란드와 함께 R&D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함으로서 초격차 반도체 기술 우위를 계속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는 첨단 과학 무기 체계의 핵심으로 안보와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동맹은 우리의 국방·방산 역량 확충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통해 외교-산업 2+2 장관급 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이외에도 원전·수소 등 무탄소 에너지와 사이버·뇌과학·디지털 파밍등 차세대 기술 중심으로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