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경북의 대전환…'농업형 KAIST' 세운다

상주 이전 경북농업기술원, 경북대 상주캠퍼스 통합해 설립

KAIST·WUR가 모델…농업기술 인재양성과 첨단기술 연구

특별법 필요, 내년 발의·통과 목표





농업대전환에 나선 경북도가 농업의 첨단산업화를 위해 석‧박사 및 학사과정을 둔 ‘경북농업과학기술원(GAIST)’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별법 제정을 통해 설립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해외에서는 네델란드 와게닝겐 대학연구센터(WUR)가 모델이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GAIST 설립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농업도 과학기술혁신을 통한 성장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농업대전환을 위해 농립축산식품부 산하에 고등교육 및 연구기능을 담당할 기관을 설립해 농업기술 인재양성과 첨단기술 연구에 매진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6년 대구에서 경북 상주로 이전하는 경북농업기술원과 경북대학교 농생명과학대(상주캠퍼스)를 통합해 GAIST를 설립하겠다는 것이 경북도의 복안이다. GAIST는 내부에 학위과정이 있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다.

설립을 위해서는 특별법이 필요하다. 도가 마련한 특별법(안)에는 GAIST 설립 목적을 농업기술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이론 연구와 고급인재 양성은 물론 산업계 등에 대한 연구지원, 기술이전 및 사업화 촉진, 창업 지원으로 명시하고 있다. GAIST는 한국과학기술연구소와 한국과학원을 통합해 설립된 KAIST가 모델이다.

KAIST는 한국과학원(KAIS)이라는 이름의 대학원으로 설립됐다. 1980년 한국과학기술원법이 제정되면서 현재의 KAIST 체계를 갖췄다. 해외에서는 네델란드 와게닝겐 대학연구센터(WUR)가 유사한 모델이다.



WUR은 와게닝겐대학과 네델란드 농업연구청이 통합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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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 125개국 7460명의 농업기술 인재가 석‧박사 과정을 밟으며 첨단기술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네델란드는 국토 면적이 한국의 절반도 안 되지만 연구역량 강화 및 첨단기술 접목을 통해 농업의 규모화와 수출산업화를 달성한 초일류 농업국가다.

경북도의 GAIST는 크게 농업연구개발(R&D)센터, 애그테크보급센터, 스마트융합대학원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농업R&D센터는 수출‧특화품목, 생산성 향상 프로그램 개발, 유통물류 혁신 등 R&D에 집중한다.

애그테크보급센터는 농촌자원 자치창출, 미래농업 기술 보급 등 신기술 상용화에 주력하고, 스마트융합대학원은 석‧박사 과정 운영, 기술전문가 육성, 스마트농가 전문기술 교육 등 인력양성에 집중한다.

대한민국 농도 1번지 경북은 현재 첨단화, 규모화, 기술혁신을 핵심으로 하는 농업대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을 농업에 결합해 ‘화이트칼라’ 농업인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초보 농사꾼도 쉽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재배 모델을 공개한 ‘사과 스마트팜’, 콩과 양파, 감자를 중심으로 2모작을 통해 농가 소득을 3배로 늘리는 문경혁신농업타운 등이 대표적 사업이다.

심영재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은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농업의 연구개발을 통한 첨단산업화를 위해 농업과학기술원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내년에 특별법이 발의·통과될 수 있도록 정치권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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