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초거대 인공지능(AI) ‘엑사원’으로 구현한 예술 작품이 디자인의 중심지 뉴욕에서 공개됐다. LG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초거대 AI 활동 범위가 계열사의 기술 난제 해결에 이어 외부 디자이너들과의 협업까지 폭넓게 확장되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위치한 세계적 디자인스쿨 파슨스는 이달 초 뉴욕 아놀드&쉴라아론슨갤러리에서 ‘아트 디자인+AI전(Art Design+AI)’을 개최했다. 내년 1월까지 개최되는 전시에선 파슨스에 재학 중인 디자이너들이 LG AI와의 협업 과정을 거쳐 만든 각종 조형물들과 텍스트가 결합된 이미지 등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9월 LG AI 연구원과 파슨스가 맺은 크리에이티브 AI 리서치 파트너십의 연장선상이다. LG는 파슨스에 ‘엑사원 아틀리에’를 협업 플랫폼 형식으로 만들어 제공했고 이 플랫폼이 이번 전시 제품 제작에 활용됐다. 엑사원 아틀리에는 LG가 초거대 AI 엔진 엑사원을 기반으로 준비 중인 서비스 가운데 이미지 분야에 특화된 플랫폼이다. 텍스트와 결합된 고해상도 이미지 3억 5000만 장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했고 하나의 문장만으로 7분 만에 256장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LG와 파슨스는 단순히 AI가 디자인을 만들어주는 형태를 벗어나 ‘양방향 협업’에 주력했다. 디자이너들이 머릿속에서 맴도는 아이디어를 AI에 말하면 이를 현실 시각 이미지로 구현하고 이렇게 제작된 이미지에서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영감을 받는 식이다. 디자이너가 얻은 이미지에서 디자인을 발전시키고 싶을 때는 이와 관련된 단어나 문장을 다시 AI에 입력하고 결과를 도출하며 반복적인 상호 소통이 이뤄졌다. 디자이너가 사진과 그림, 음성과 영상 등과 관련해 기록한 일상 정보들도 엑사원이 학습해 더욱 풍부한 레퍼런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이미지를 개선하는 작업 과정도 플랫폼 내에 기록됐다.
LG는 파슨스와의 협업을 엑사원 아틀리에 기업간거래(B2B)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준비로 활용하고 있다. LG는 올해 3분기 그룹 내부 전문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엑사원 아틀리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상세한 이미지 설명과 키워드를 제공하는 ‘이미지 투 텍스트 캡셔닝’ 솔루션을 출시하는 등 그룹 내·외부로 상용화 준비에 한창이다.
LG 관계자는 “파슨스의 교수와 학생들이 서비스를 직접 써보면서 엑사원 아틀리에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나 기능 등에 대한 피드백을 주면 반영하고 있다”며 “역으로 AI가 인간의 디자인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엑사원 아틀리에를 활용한 정식 교과 과정 도입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