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포스코, '셀프 연임' 폐지…'CEO후보 추천위원회 '21일부터 가동

[이사회서 회장 선출제도 개편]

'현직 우선 심사 기회' 규정 폐지

최정우 회장도 함께 심사받아야

현 회장의 거취 표명 관계 없이

후추위가 후보군 발굴·자격 심사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포스코그룹이 차기 회장 선출 제도를 개편해 현직 회장의 프리미엄을 대폭 줄였다. ‘셀프 연임’ 논란이 일었던 현직 회장의 우선 심사를 없애 최정우 회장이 연임을 선언해도 다른 후보들과 동등하게 심사를 받게 됐다. 또 현직 회장의 거취 표명과 관계없이 임기 종료 3개월 전에 차기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바뀐 절차에 따라 이달 21일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가동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포스코홀딩스는 1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회장의 선임 절차를 포함한 새로운 지배구조 체제인 ‘포스코형 신(新)지배구조 개선안’을 의결했다.

대표이사 회장 선임에 대해서는 네 가지 사항에 대한 개선안을 확정했다. 첫 번째는 ‘셀프 연임’ 논란을 불러온 회장의 연임 우선 심사제를 폐지하고 현직 회장의 연임 의사 표명 여부와 관계없이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신임 회장 후보군 발굴을 위한 ‘승계카운슬’도 자연스럽게 폐지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후추위가 회장 후보군 발굴 및 자격 심사 기능을 수행한다.

두 번째는 후추위에서 발굴한 회장 후보군에 대한 객관적 자격 심사를 위해 외부의 저명 인사로 구성된 ‘회장후보인선자문단’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후추위는 자문단의 평가 의견을 회장 후보들의 자격 심사에 반영한다.



세 번째는 회장 후보군의 자격 요건을 구체화하고 사전 공개해 대외적인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회장 후보군의 자격 요건으로는 △경영 역량 △산업 전문성 △글로벌 역량 △리더십 △진실성/윤리((Integrity/Ethics) 등 다섯 가지 항목으로 구체화하고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면 다섯 가지 항목에 대한 상세 기준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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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실력 있고 유망한 회장 후보군에 대한 체계적인 발굴·육성과 공정한 관리를 위해 내년부터 이사회 산하에 ‘회장후보군관리위원회(가칭)’를 상설 위원회로 운영할 예정이다.

사내 회장 후보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검증된 내부 후보군과 주주 추천 및 서치펌을 통해 추천받은 외부 후보군을 상시 발굴하고 관리해 예측 가능성을 높일 방침이다. 후보군 선발은 매년 1회 실시한다.

이번 절차 개선으로 포스코그룹은 21일부터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나선다. CEO 승계카운슬이 폐지되면서 차기 회장 선임은 최 회장의 거취 여부와 관계없이 진행된다. 즉 최 회장이 후추위의 추천으로 차기 회장 후보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의지와 관계없이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포스코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차기 회장 선임 절차 개편으로 이사회의 독립성이 더욱 강화됐다”며 “2차전지뿐 아니라 철강·상사 등 그룹 전반의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이사회의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을 비롯해 차기 회장 후보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등이 거론된다. 외부 인사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사외이사 제도도 개편했다. 사외이사 후보추천자문단이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추천하는 사외이사 후보를 현재 3배수에서 5배수로 확대, 보다 다양한 후보군을 심사해 주주총회에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일정 규모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의 이사후보 추천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사외이사 역량지표(BSM), 차기 선임 분야 및 인원 수, 선임 일정 등을 사전 공개해 국내외 주주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사외이사의 전문성·기여도·청렴성 등에 대한 평가도 매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외이사들의 책임감과 독립성을 강화해 선진 지배구조 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이사회 구성도 산업 현장에서 비즈니스 경험을 보유한 경영자 출신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해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강화할 방침이다.


박민주 기자·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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