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42% "이재명 사퇴해야"…野 지지층선 '李체제 유지' '통합론' 팽팽[서울경제·한국갤럽 정기 여론조사]

[본지·갤럽 정기 여론조사]이재명 거취 여론은

중도층도 '李 사퇴' 41%로 높아

비례 선호 연동형 49%·병립 2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앞두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앞두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총선 지도 체제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고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현재 이 대표 체제를 유지하자는 의견과 이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를 포용할 경우 현재 체제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비등했다. 향후 이 대표의 행보에 따라 민주당의 총선 결과가 충분히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0일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어떤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이 대표가 사퇴하고 비대위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이 42%로 집계됐다. ‘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현재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23%, ‘현재 체제를 유지하면서 비이재명계를 통합해야 한다’는 답변은 25%였다.




이 대표 거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재명 체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현 체제 유지’ 응답이 43%, ‘현 체제 유지 및 비명계 통합’은 39%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77%가 ‘이 대표 사퇴 및 비대위 체제’를 요구했다. 중도층에서는 ‘이 대표 사퇴 및 비대위 체제’가 41%로 높게 나타났으며 ‘현 체제 유지’와 ‘비명계 통합’이 각각 21%와 2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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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 대표를 향한 통합 압박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월 신당 추진 의사를 꾸준히 내비치는 등 총선 전 분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직접 이들을 향해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김부겸 전 총리도 이날 이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당의 통합을 위해 이 전 총리를 비롯한 많은 분들을 만나고 충분한 대화를 나눠 수습 방안을 찾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도 “당의 단합과 총선을 위해서는 산이든 물이든 건너지 못할 게 없다”며 “작은 차이를 넘어 큰길로 함께 가겠다”고 답하면서 대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내년 총선에 적용할 비례대표 선거제에 대한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는 ‘연동형’ 49%, ‘병립형’ 29%로 나타났다. ‘위성정당 방지법’에 대해서는 63%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서울경제·한국갤럽 4차 정기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 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8.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알 수 있다.


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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