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메탄올 시장 열린다"…국내 조선사들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집중공략'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수주 2배 ↑

국내 조선사들도 수주 비중 높여

"핵심인 엔진 기술 한국이 압도적"

지난 9월 정기선(오른쪽 첫 번째) HD현대 사장 등 관계자들이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로라 머스코호’ 선실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HD현대지난 9월 정기선(오른쪽 첫 번째) HD현대 사장 등 관계자들이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로라 머스코호’ 선실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HD현대




내년부터 메탄올 추진선이 본격적으로 운항을 시작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컨테이너선 수주 전략도 바뀌고 있다. 메탄올은 LNG의 뒤를 이은 친환경선박 연료로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은 내년 2월부터 순차적으로 8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의 건조를 완료한다. 지난 9월 덴마크 해운선사 ‘머스크’가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했던 세계 최초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로라 머스크’ 이후 본격적으로 메탄올 추진선 시장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관련 수주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21년 19척에 불과했던 전세계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수주는 2022년에는 32척, 올해(11월말 기준)는 72척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런 환경에서 국내 조선사들은 컨테이선 수주에 있어서 메탄올에 사실상 ‘올인’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컨테이너선 29척 가운데 24척이 메탄올 추진선이었다. 지난해에는 총 94척 중 10척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컨테이너선 수주 전략을 메탄올 추진으로 바꾼 것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올해 에버그린으로부터 수주한 컨테이너선 16척 전량이 메탄올 추진선이었다. 이는 지난해 수주한 컨테이너선이 대부분 디젤엔진이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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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올 추진선메탄올 추진선


국내 조선사들이 메탄올 추진선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배경은 국제적 수요가 꼽힌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친환경 선박 교체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메탄올은 상온과 일반적인 대기압에서도 저장 및 이송이 쉬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존 선박연료유에 비해 황산화물(SOx)은 99%, 질소산화물(NOx)은 80%, 미세먼지는 95%까지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메탄올 추진선의 핵심인 ‘엔진’ 등에 있어서 국내 조선사들이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이 있따른 수주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HD현대가 독자 개발한 메탄올 중형엔진 ‘힘센엔진’은 자사 뿐만 아니라 일본 등에도 공급을 하고 있다. HD현대는 2020년부터 힘센엔진에 메탄올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해왔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탄올 추진선의 핵심은 결국 엔진”이라며 “국내 엔진의 기술력과 점유율은 모두 세계 1위”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중국도 친환경선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앞으로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분야에서도 양국 기업들간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12월 중국선박집단(CSSC) 자회사 황푸원충조선은 한국 조선사들을 제치고 덴마크 선사 머스크의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규모 3500TEU 메탄올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15척 수주에 성공했다.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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