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연말 넷플릭스 최대 기대작이었던 ‘경성크리처’가 공개되자마자 팬들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경성크리처'가 공개됐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다. 주연은 배우 한소희와 박서준이 맡았다.
공개 전 '경성크리처'는 700억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더글로리'의 뒤를 이을만한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시즌1이 10부작으로 구성됐으니, 회당 제작비로 계산한다면 그야말로 역대 K-드라마 가운데 손에 꼽힐 만큼 많은 자본이 투입됐다.
예고편 공개 이후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공식 예고 영상은 하루 만에 23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공개가 시작되고 시청자들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시대극과 크리처물이라는 신선한 조합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기대감을 품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작품의 핵심일 것이라 예상했던 ‘괴물’이 기대보단 조악하다는 평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연출 이응복)과 같은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스위트홈'의 CG보다 훨씬 완성도가 떨어진다.
또한 1945년 경성이라며 포스터나 스틸컷에서 홍보했던 ‘빈티지한 시대극적 이미지’는 찾을 수 없고 지나치게 쨍한 조명과 아쉬운 퀄리티의 세트가 시대에 대한 몰입도를 해친다. 일부 시청자들은 "보다가 껐다. 연기 스토리 연출 다 문제다", "도대체 700억을 어디다 쓴 거냐?", "보다가 잠들었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넷플릭스 콘텐츠에 대한 아쉬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독전2’도 아쉬운 전개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독전2는 5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독전의 후속작이다. 전작의 성공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2.09에 그치는 평점을 받았다.
최근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시행하고 ‘베이식 요금제’ 신규가입 중단으로 사실상 요금을 올렸다. 베이식 요금제 폐지로 국내 넷플릭스 멤버십은 광고형 스탠다드(월 5500원)와 광고 없는 스탠다드(월 1만3500원), 프리미엄(월 1만7000원)으로 구성된다. 요금을 올린 만큼 기대작을 보려고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넷플릭스에 가입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질 우려도 있다.
‘경성크리처’ 파트 2는 내년 1월 5일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