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자율운항 선박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 국제적인 검사표준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선박 자율운항 전문기업인 아비커스(Avikus)와 중형 선박 건조 세계 1위기업인 현대미포조선은 28일 한국선급(KR)과 하이나스 컨트롤(HiNAS Control) 검사 표준에 관한 공동개발(JDP)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미포조선 본사에서 열린 이날 체결식에는 윤창준 현대미포조선 조선설계부문장,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 김연태 KR 기술본부장 등이 참석해, 자율운항 선박의 건조와 검증절차 개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아비커스와 현대미포조선은 하이나스 컨트롤이 적용된 자율운항선박을 건조하고 시운전하면서, 선사로부터 안전성과 신뢰성을 입증하는 테스트 절차를 마련해나가기로 했다.
KR도 경로 계획 설정, 경로·속도 유지, 충돌 회피 등 자율운항 기능에 대한 세부 평가항목들을 함께 검토하고, 선박 설계부터 인도까지 원활한 진행을 위해 자율운항선박지침에 따른 검사 표준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HD현대의 사내 벤처 1호로 출범한 아비커스는 인지·판단은 물론 조종·제어도 가능한 자율운항 2단계 시스템인 하이나스 컨트롤을 개발한 후, 지난해 세계 최초로 대형 선박의 자율운항 대양횡단에 성공했다.
아비커스는 이를 기반으로 하이나스 컨트롤이 적용되는 선박 70여척 분을 수주했으며, 내년 1월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한 2500TEU급 컨테이너선의 인도를 시작으로 자율운항선박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윤창준 현대미포조선 조선설계부문장은 “시스템 검증과 시험 절차 확립을 통해 건조 시 시행착오를 줄이고 운영 데이터를 발 빠르게 축적해, 자율운항선박 분야에서 기술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대형상선 부문에서 자율운항 제품 상용화의 최종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앞으로 선급, 조선사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신뢰성 높은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연태 KR 기술본부장은 “자율운항선의 시험 검사가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안전운항을 위한 기술사항을 조언하는 등 관련 산업이 발전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