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與 비대위원 임명도 전에 ‘노인 비하’ 발언 논란 사과

민경우 내정자 유튜브서 “노인네 빨리 돌아가셔야”

논란되자 “어르신 비하 추호도 없어…정중히 사과”

野 “역대급 막말 지도부” 맹공…노인회 “즉각 사퇴”

민경우 ‘민경우수학연구소’ 소장. 유튜브 캡처민경우 ‘민경우수학연구소’ 소장. 유튜브 캡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내정된 민경우 ‘민경우 수학연구소’ 소장이 두 달 전 출연했던 유튜브 방송의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대한노인회는 민 내정자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역대급 막말 지도부”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민 소장은 지난 10월 한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며 웃은 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세대가 올라와서, 아까 극단적인 표현을 했지만, 자연스럽게 선배들을 밀어내야 한다”며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담론상의 30·40대를 끌어들여 ‘386 너희가 이야기하는 건 다 허접한 거야, 우스운 거야’ 이렇게 밀어낼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게 지금 안 올라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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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소장은 28일 비대위원 인선 발표 직후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곧바로 사과했다. 그는 ‘비대위원 내정자’ 명의로 당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젊은 세대의 사회적 역할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로, 이미 바로 그 방송에서 극단적인 표현을 썼다며 ‘죄송하다’는 사과 취지를 즉시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대한노인회는 민 소장의 사퇴와 함께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민 소장을 국민의힘 비대위원에 임명한 조치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내년 총선에서 1000만 노인세대의 지지를 받고 싶다면 민 소장을 즉각 사퇴시키고 한 위원장은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국민의힘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 “역대급 막말 지도부를 탄생시켰을 뿐”이라며 “한 위원장은 당을 대통령 직할부대로 만드는 걸로 부족해서 국민의힘을 극우위원회로 만들 셈이냐”고 비판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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