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운용 자산 700억 달러(약 90조 원)에 이르는 노르웨이 최대 연기금 운용사 KLP가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 등 중동지역 12개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은 KLP가 28일 성명을 내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쿠웨이트 등에 위치한 12개 업체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보유 중이던 1500만 달러(약 193억 원) 상당의 이들 기업 주식도 매각해서 자금을 회수했다.
KLP 투자 대상에서 제외된 기업들 중 아람코의 경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전환 계획이 기대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이 같이 결정됐다. 나머지 11곳은 걸프지역 산유국에 위치한 통신·부동산 기업으로, KLP는 아프리카·아시아 출신 이주노동자 차별과 인권침해 문제를 이유로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KLP는 “걸프 국가들은 비판가와 인권운동가 등의 포함한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권리를 제한하는 권위주의 정부 체제 특성을 계속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 중 통신 업체들은 권위주의 체제 아래 인공지능(AI) 발달로 감시·검열 위험이 심화했다고 KLP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