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포스코그룹 회장의 3연임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자 포스코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이 같은 상황에서 3연임 도전에 나서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다음달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공장 순방에 나서는 등 정중동 하는 모습이다.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29일 새벽에 입장자료를 내고 "후추위는 지난 19일 발표한 신 지배구조 관련 규정에 정한 기준에 따라 독립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차기 회장 심사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현 회장이 3연임을 위해 지원한다면 그건 개인의 자유"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있었던 김 이사장의 언론 인터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이사장은 서울경제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차기 회장은 내-외부 인사들에게 공평하게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김 이사장의 발언에 후추위가 이례적으로 이날 새벽 즉각 반박 자료를 낸 것이다. 박 위원장은 "후추위는 현 회장의 지원여부에 전혀 관계없이 오직 포스코의 미래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어느 누구에게도 편향없이 냉정하고 엄중하게 심사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추위는 다음 달 8일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롱리스트’을 발표할 때까지 신임 회장 선임 과정에 대해 “수시로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초부터 사실상 매일 마라톤 회의에 들어가 차기 회장 후보군 심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이달 1일 기준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지분 5% 이상을 가진 유일한 주주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이달 11일 3억 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며 3연임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밝혔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최 회장은 후추위와 국민연금의 날 선 공방과 관계없이 그룹 내 사업을 챙기기 위한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와 현지 외신에 따르면 최 회장은 다음달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다이애나 몬디노 아르헨티나 외무부 장관 등 당국자를 만나서 리튬 탐사와 개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 염수 리튬 공장을 짓고 있다.